교회청년 백서 발간 … “지나친 봉사에 지쳐”

교회 청년들은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작지만 건강한 공동체를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위원장:허원배 목사)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년들의 절반 가까이(47.9%)가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원하고 있었다.

교회협 청년위원회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SNS를 통해 총 1300 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사진) 백서로 발표했다. 이 책에는 결과를 비롯해 종교사회학·여성·청년 관점에서 분석도 함께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많은 청년들이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청년들은 많은 대형교회들의 모습을 성경에서 말하는 공동체의 모습과는 다르게 느낀다”며 “대형교회가 교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하나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현실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청년들은 교회학교 교사(18.4%) 청년회 활동(17.9%) 찬양팀 활동(12.1%) 등 주일예배만 드린다는 16.8%를 제외하고 교회 안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정재영 교수는 “이는 청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교회들마다 청년들이 많은 봉사활동으로 지쳐있다는 점에서 대안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교회는 청년들을 소모품처럼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들의 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돈(30.0%)이었으며, 가장 큰 고민 역시 취업(53.7%)에 이어 돈(생계)(22.1%)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교가 고민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30.3%)을 미치기보다 부정적(38.8%)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교회가 청년들의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 15일~6월 30일까지 만 19~60세 남녀 1300명을 유의표본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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