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찬양과 경배’가 보편화되면서, 교회마다 찬양팀 하나 없는 교회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찬양팀 역시 보편화되었다. 교회 규모에 따라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주일오전예배, 오후찬양집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등 교회의 정규 예배나 집회를 위한 여러 찬양팀들이 많은 교회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년부나 중고등부에서는 대부분 찬양팀이 찬양 순서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에 이미 찬양대가 있는 경우 찬양대와 찬양팀이 병존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제 실제적인 문제는 ‘성격이 서로 다른 두 음악 그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여기에서 우선 생각해야 할 점은 찬양팀은 찬양대를 대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적지 않은 교회에서 주일학교 찬양대들이 찬양팀들로 대치되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교회나 교회의 어떤 한 부서에서 음악 그룹을 신설할 경우 찬양대보다 찬양팀을 우선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음악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실제 사역적인 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음악적인 면에서 찬양팀이 최근의 ‘찬양과 경배’ 곡과 찬송가를 주로 다루는 반면, 찬양대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음악을 다룰 수 있다. 둘째, 음악교육적인 면에서 찬양팀은 주로 다 같이 부르는 주선율에 관심을 두지만, 찬양대는 주선율뿐만 아니라 다른 성부들의 선율들과 화성 등 보다 많은 음악적 요소들에 관심을 갖는다. 셋째, 실제적인 면에서 찬양팀은 교회에서 주로 회중찬송만을 담당하지만, 찬양대는 예배에서의 찬양뿐만 아니라, 절기 행사, 전통적인 교회음악 작품 연주 등 활용도가 높고 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역이 가능하다. 넷째, 찬양팀은 기본적으로 악기들과 음향 시스템에 많이 의존하지만, 찬양대는 단지 피아노만 있어도 된다. 다섯째, 찬양팀은 찬양대로 전환하기가 실제적으로 쉽지 않지만, 찬양대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찬양팀으로 전환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찬양대를 찬양팀으로 대치하는 것보다 찬양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찬양팀을 운영하는 것이 나으며, 만약 어느 한 그룹을 선택해야 한다면 찬양팀보다 찬양대를 먼저 신설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찬양대와 찬양팀은 결코 상호대체적인 관계에 있지 않으며, 오히려 상호보완적이며 동역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찬양대와 찬양팀은 서로 어떻게 동역해야 할까?

최선의 방법은 각각의 존재목적에 맞게 고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먼저 찬양대는 기본적으로 예배에서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잘 준비된 음악으로 특별한 찬양을 드리기 위해, 그리고 성도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교회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세워진 그룹이다. 따라서 찬양대는 음악적 탁월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공교한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양대원과 회중이 특별한 음악적 체험을 통해 초월적인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다음으로 찬양팀은 주로 예배에서 회중찬송을 돕기 위해, 그리고 회중찬송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운영되는 그룹이다. 따라서 찬양팀은 온 회중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양하도록 도우면서 회중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찬양대와 찬양팀이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예배 안에서 동역할 때, 예배가 음악적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영적으로도 더욱 생명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그처럼 찬양대와 찬양팀을 통해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다.
<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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