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정상화를 위한 집회’ 원우 700여 명 참여 ... 비정상적 학교 운영 비판

“총장 사퇴 총신 개혁, 기소총장 물러가라”

10월 31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 선지동산에 총신 정상화를 부르짖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총신대 양지캠퍼스 백주년기념예배당 앞 광장에 모인 700여 명의 원우들은 “김영우 총장 사퇴, 정관 원상복귀”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총신신대원 원우회(회장:양휘석)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총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시작했다. 총신 원우들이 광장에 나선 까닭은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 혐의 불구속 기소와 총신재단이사회의 일방적인 정관개정 등 학교의 비정상적인 운영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종교개혁기념일인 10월 31일 원우들은 두 번째 공식 집회를 이어갔다.

“원우님들께 부탁드립니다. 500년 전 오늘 종교개혁이 시작됐습니다. 그들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집회에 함께 해주십시오!”

낮 12시 30분, 원우회 임원들은 채플을 마치고 나오는 원우들을 향해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점심시간인 관계로 식당으로 향하는 원우들도 적지 않았지만, 무려 700여 명의 원우들은 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함께 광장에 섰다. 지난 25일 집회보다 100여 명이 늘어난 숫자다.

양휘석 원우회장은 “우리는 불의하고 부끄러운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500년 전 오늘 종교개혁이 시작됐던 것처럼,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 함께 시작합시다”라며 구호를 선창했다.

그러자 원우들도 한 목소리로 “총장학교 웬 말이냐, 예수중심 회복하자”, “총회지도 원상복귀, 정관변경 철회하라”며 광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외치면서 총신 개혁을 촉구했다.

박철현 교수의 발언과 기도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두려움 앞에 하나님을 만날 때 진정한 개혁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면서, ‘하나님의 주권이 총신에 역사하기를’ ‘하나님의 공의가 총신에 거하기를’ 등을 주제로 기도를 인도했다.

광장에 선 원우들의 기도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손을 높이 들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또는 목청을 한껏 높이며, 원우들은 하나님께 총신을 올바르게 인도해 줄 것을 간구했다. 간절한 기도의 울림이 넘친 이날의 집회는 박철현 교수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총신신대원과 총신대학교에서는 지난해에도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 문제로 집회가 열린 적이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의 불구속 기소가 확정되고 총신재단이사회의 교단성을 상실한 정관개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그때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휘석 원우회장은 “이전에도 집회가 있었지만 참석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원우회가 주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 집회를 열면서 원우들이 참석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특히 원우들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원우들이 함께 기도하고 집회에 참여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선배 목사님들, 전국 노회, 그리고 총회에서도 우리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총신을 살려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신신대원 원우회는 김영우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낮 12시 30분 ‘총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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