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다음세대를 세웠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개신교도들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로 불리는 마크 놀(Mark A. Noll) 교수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12가지 사건이 있다고 했다.
그 중에 주목할 사건은 1521년 보름스 국회에서 마틴 루터를 정죄하는 칙령을 발표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역사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개혁운동이 다음세대에 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존 칼빈이다.

칼빈의 개혁사상에 큰 도전은 아르미니우스 사상이었다. 도르트 총회에 그 신학사상의 정립으로 세워진 것이 바로 튤립(TULIP)이다. 이것은 전적 부패(Total Depravity),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제한속죄(Limited atonement),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이다. 이 은혜의 교리에 오직 하나님께 영광 사상이 세워진 것이다.

존 칼빈의 위대한 사상이 영향력을 끼친 것은 다음세대를 세웠기 때문이다. 개신교 신학 사상의 정수를 담은 <기독교 강요>는 지대한 영향을 다음세대에 끼쳤다. 칼빈은 1599년 제네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처음 개교할 때는 160여 명의 학생이 왔다. 10년 뒤에는 1600명의 젊은이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유학생들이 개혁신학을 배워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 개혁교회를 세웠다.

존 낙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조국 스코틀랜드로 돌아갔다. 그 곳에서 장로교회를 세웠다. 스코틀랜드는 로마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국교가 되었다. 다음세대를 세운 결과이다.

종교개혁은 영국에서 청교도운동으로 발전했다. 유럽의 청교도운동은 미국을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734~1745년에는 뉴잉글랜드에서 영적각성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났다. 그 주역은 조나단 에드워드이다. 그는 칼빈주의자다. 청교도운동으로 미국을 세운 원동력은 개혁주의 사상과 신앙으로 다음세대를 세웠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아브라함 카이퍼는 칼빈주의를 발전시켜 영역주권을 신학화했다. 역시 다음세대에 승부를 걸었다. 그것이 바로 자유대학을 세우게 된 계기였다.

개혁신학과 신앙이 한국으로 전파가 되었다. 선교사들이 제일 먼저 한일은 무엇인가? 교회를 세우고 다음세대를 위한 학교를 세우는 일이었다. 한국에서 개혁주의가 꽃을 피운 것은 다음세대를 세운 일이었다.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

세월호의 침몰사건 때에 골든타임 101분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한국교회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그대로 두면 유럽교회처럼 침몰한다. 마침 <기독신문> 2017년 10월 17일 기사에 기독교대안학교 운동 현주소와 과제에 대해 보도된 내용이 있다.

“최근 5년 동안 교회가 설립한 기독대안학교 중 예장 합동 소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총회학원선교위원회의 활동과 총회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신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를 위한 트로이카 선교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회·가정·학교가 함께 개혁신학과 신앙을 배우고 자라가야 한다. 다음세대에 개혁신앙이 고루한 전통신앙으로 취급되지 않기 위해서는 선교 전락적 검토와 이론과 실제를 개발해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음세대는 권위에 복종하는 세대가 아니다. 거역의 세대다.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 ‘열정개혁주의’가 필요하다. 마태복음 10장 16절의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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