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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독일 등 세계 각국 종교개혁 기쁨 나눠종교개혁 기념하는 지구촌
  • 박민균 기자, 이미영 기자
  • 승인 2017.10.30 17:01
  • 호수 2126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루터의 본 고향인 독일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개신교의 출발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독일은 올해 종교개혁기념일인 10월 31일을 국가공휴일로 선언했다. 기존에도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인 슐로스교회가 있는 비텐베르크, 루터의 도시라 불린 아이스레벤, 루터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성경을 번역한 아이제나흐 등 루터가 살거나 종교개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도시, 즉 루터슈타트연맹(Lutherstadt)을 중심으로 10월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왔다. 그러나 올해처럼 국가 공휴일로 전국이 기념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이날을 전후해 독일 전역이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축제들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 ‘루터 10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루터 음악회.(www.facebook.com/r2017.org)

수도 베를린에서는 10월 29일 ‘루터-천개의 목소리 프로젝트(Das Projekt der Tausend Stimmen)’라는 팝-오라토리오 뮤지컬 공연이 웅장하게 펼쳐졌다. 베를린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성가대 및 합창단은 물론 록 밴드, 뮤지컬 스타 등까지 총 출동해 4000여 명이 함께 마틴 루터의 삶과 업적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조명하는 대서사시를 펼쳤다.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에서는 10월 31일 독일개신교회(EKD)가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다. 사실 독일개신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미 10년 전인 2008년부터 ‘루터 10년(Lutherdekade)’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이 프로젝트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 끼친 영향을 십년에 걸쳐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2008년 ‘루터 10년의 출발(Eröffnung der Lutherdekade)’로 시작해,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Reformationsjubiläum)’ 행사로 마침표를 찍는다.

▲ 마르틴 루터와 그의 동료 필립 멜란히톤 동상이 서 있는 비텐베르크시 광장에서 열린 2017 종교개혁 기념예배.(www.facebook.com/r2017.org)

10년 간 펼쳐진 다양한 기념사업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70여 명의 전문위원들이 루터성서 개정 작업을 펼친 결과, 2016년 10월 독일성서공회가 현대 독일어 문법체계를 반영하는 한편 루터의 생애와 그의 성서해설을 부록으로 수록한 <종교개혁 500주년 루터성서 개정판(Lutherbibel 2017)>을 발간한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외형적 행사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된 성서 번역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내실을 기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다. 이 성서는 1522년 9월 루터가 바르트부르크 성에 피신하던 중 최초로 신약성서를 번역했던 아이제나흐(Eisenach)에 봉헌됐다.

이밖에도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비텐베르크 시내 일곱 장소에서 ‘자유의 문들(Tore der Freiheit)’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종교개혁 세계전람회를 비롯해 비텐베르크 궁전교회 뒤편과 신시청사 주변에 ‘루터 정원’을 조성해 500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운동이 눈에 띄었다. 종교개혁 기념 찬송가 공모전, 종교 유적지 탐방, 청소년 종교개혁 여름캠프, 종교개혁 관련 학술행사들, 루터 시대를 파노라마로 형식으로 재현한 ‘루터 1517’와 루터의 유물과 관련 인물 자료 전시회 ‘95개 보물, 95명의 인물’ 등 각종 전시회와 기념사업들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독일와 더불어 스위스,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36개 도시는 ‘유럽 종교개혁도시’로 지명돼 종교개혁과 깊은 관련된 각종 예술, 문화, 관광, 역사, 신학 분야 행사가 열렸다. 이 중 스위스개혁교회는 1519년 츠빙글리가 신약성경 강의를 강해하면서 군주와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로마가톨릭교회와 대항하며 종교개혁을 시작해 1712년 제2차 빌메르겐(Vilmergen) 전쟁을 통한 신앙고백으로 종교개혁이 종결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 내후년인 2019년을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기념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의 교회들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념 세미나를 열고 교회개혁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 LA 남가주한인목사회(회장:김영구 목사)는 10월 16~17일 평화교회(김은목 목사)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기념학술 세미나는 신학자 대신 오랫동안 성경 안에서 목양에 힘써 온 원로 목회자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자는 박광재 목사(영광교회)를 비롯해 김영호(감동을시키는설교연구원장) 김정한(실버레이크한인교회) 송택규 목사(크리스천영성 대표)가 등단해 목회자가 먼저 회개하고 개혁해야 교회의 개혁을 이룰 수 있고,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발제자인 박광재 목사가 제안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2017 LA 교회개혁 선언문>을 채택하고 함께 낭독하며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선언문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 오직 성경의 가치를 되살리고, 악의 뿌리인 돈의 우상을 배격하고, 목회자로서 예수님을 본받아 사역할 것 등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하나님과 동포 사회 앞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섬기는 교회를 진리의 등대와 구원의 방주로 세워 신뢰받는 한인교회가 되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민균 기자, 이미영 기자  min@kidok.com,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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