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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한국교회, 다양한 분야서 개혁정신 회복 강조
  • 이미영 기자, 박용미 기자
  • 승인 2017.10.30 16:59
  • 호수 2126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다양한 기념행사들로 2017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교단, 교회, 단체 등의 모든 행사 앞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이라는 제목이 붙을 만큼 끊임없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각 분야 별로 정리해본다.

 교계   

한국교회 22개 교단이 한 자리에 모여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은 10월 28~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루터의 개혁 정신을 오늘날에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기념음악회, 축하공연, 박람회 등도 같이 개최하고, 종교개혁이 단순한 역사로 머물지 않고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며 매일 같이 새롭게 지켜가야 할 사명임을 강조했다.

▲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뮤지컬 찬양팀이 공연하고 있다.

10월 8일에는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나부터 정직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의 죄악을 회개하고 새로운 개혁을 소망하는 시간이었다. 성령대회 측은 10일에는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포럼도 열고, 박종화 박사(경동교회 원로) 소강석 박사(새에덴교회) 이말테 박사(루터대학교) 등과 함께 구체적인 개혁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교회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눈길을 끌었다. ‘나부터’ 캠페인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이 같은 슬로건을 사용하면서 변화와 갱신의 물결을 이뤄내자는 운동이다. ‘나부터 회개’ ‘나부터 정직’ ‘나부터 용서’ 등 각자의 상황에 맞는 구호를 직접 정해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2016년 10월 30일부터 시작해 개교회, 대학생 선교단체부터 각 교단 교단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 유명 인사들도 마음을 모았다.

말보다 실천이었던 500년 전 종교개혁의 의미를 한국교회가 이어가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행사로, 기도회로, 포럼으로 “종교개혁을 배우고 따라가자”고 외쳤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유의미한 결과로 보인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학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신학 및 학술계에서는 종교개혁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실천해 나갈지를 논의하는 국제대회, 세미나와 토론회 등 관련 학술행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학교가 제5회 국제학술대회를 공동주최했다.

학술대회의 성격을 반영한 듯 첫 시작부터 신학자가 아닌 사회학자(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종교개혁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하는 강의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평생교육 현장, 청소년 사역, 분식점 사역, 카페 사역, 세월호 유가족 위로사역, 탈북민 지원 사역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각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회들이 신학자들과 함께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실천적 개혁과제들에 대해 대화하며 소통했다.

▲ 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학교가 공동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 각국 신학자들이 함께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실천적 개혁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국내 신학학술단체들을 총망라한 종교개혁500주년기념공동학술대회도 올해 대표적인 종교개혁 행사로 꼽힌다. 10월 20일과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대표 신학자들이 합숙을 하며 진행한 행사에서는 그야말로 ‘종교개혁’과 관련된 모든 주제들이 다뤄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관점의 논문 78편이 발표됐다.

특히 이튿날인 21일 ‘종교개혁 전통에서 본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 과제들이 자유롭게 쏟아져 나왔고, 그 모든 내용은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신학선언문’으로 완성돼 선언됐다.

이처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신학학술계에서는 신학자와 사회학자, 목회자와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함으로, 종교개혁이 역사적 사건이나 교회만의 개혁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오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성찰적 삶에 대한 요청이자 사회 전반의 개혁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화계  

종교개혁의 의미를 쉽고 다양하게 전할 수 있는 문화계의 움직임도 뜨거웠다. 문화행동 아트리는 루터 이전부터 종교개혁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롤라드’의 삶을 다룬 뮤지컬 <더 북>을 2017년 한 해 내내 공연하고 있다. 유명 작품도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공연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북>은 높은 관객 점유율을 자랑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는 중이다.

기독 방송사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종교개혁 특집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그 중 CBS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로드>는 유명 방송인 다니엘 린더만을 비롯해 청년, 목회자 등 네 명의 남자가 독일 종교개혁지를 방문한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한 관광이나 유적탐방이 아니라, 종교개혁의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 현실을 되돌아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종교개혁 특별전,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가 개최한 기념 포럼, 서울모테트음악재단이 진행한 ‘음악과 신앙의 성지순례단’ 등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미영 기자, 박용미 기자  chopin@kidok.com,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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