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상단여백
HOME 교단 총회
가닥 잡아가던 총신대 정상화 ‘삐걱’

재단이사장에 박재선 목사 선출 … 김승동 목사 “여기서 끝이다” 사퇴의사
김영우 총장 사전작업 의혹 제기 … 교단 정체성 지운 정관개정 파장 커져

 

▲ "갈라선 두 사람". 총신재단이사장대행 김승동 목사가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옆에 김영우 총장이 자리하고 있다.

화합 분위기로 전개됐던 제102회 총회 이후 총신 문제가 또다시 교단의 해결 과제로 부상했다. 총신재단이사회는 총회와 화합을 강조한 재단이사장대행 김승동 목사가 아닌, 김영우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재선 목사를 재단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다수의 재단이사들은 자신들이 변경한 총신 정관의 재개정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단 내에서는 총신재단이사회가 제102회 총회 전후로 총회와 총신의 화합을 위해 노력한 전계헌 총회장의 “뒤통수를 쳤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전한 강력한 김 총장의 영향력
총신재단이사회는 10월 26일 대전광역시 유성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박재선 목사(성은교회)를 신임 재단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재적이사 15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이사장 선거에서 박재선 목사는 10표를 얻었다. 재난이사장대행 김승동 목사는 4표를 받았고, 무효 1표였다. 박재선 목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총신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말했다.

이날 이사장 선거는 후보자가 따로 없는 호선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이후 재단이사장대행직을 수행하며 차기 재단이사장에 유력했던 김승동 목사가 아닌, 박재선 목사가 10표를 얻은 것은 예상 밖에 결과였다. 심지어 1차 투표에서 나온 결과다. 이에 따라 재단이사들 사이에서 박재선 목사를 염두에 두고 사전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재단이사들은 이사장 선거에 김영우 총장이 관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박재선 목사가 김영우 총장과 총신신대원 동기이자 김 총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사전작업 의혹을 제기하는 재단이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우 총장은 지난 8월 23일 교육부가 총신 재단이사 15인 전원을 승인하며 재단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 총장은 총장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하여 재단이사들 보다 더 많은 발언을 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재단이사들의 이야기다.

선거를 마친 후 김승동 목사는 신상발언을 통해 “총신에 관선이사가 파송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총회와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김영우 총장이 이렇게 할 줄 몰랐다”며 김 총장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영우 총장은 직전 재단이사장대행 안명환 목사가 재단이사들과 협의 없이 김승동 목사를 재단이사장대행으로 선출했고, 김승동 목사도 재단이사들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아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승동 목사는 “여기서 끝이다”고 말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승동 목사는 기자에게 재단이사 사퇴의사를 밝혔다.

교단성 지운 정관 개정
재단이사들은 이사회를 마친 직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의제는 이사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다루지 못했던 정관 재개정 관련이었다.

총신재단이사회는 제102회 총회 직전인 9월 15일 총신대 정관을 개정했다. 총신재단이사회는 제1조 목적에서 ‘총회의 지도하에 … 본 교단 헌법에 입각하여’를 삭제했고, 제19조 임원의 임기에서 ‘임원 정년’을 삭제했다. 또한 제20조 임원의 선임방법과 제20조 2의 개방이사 자격에서 ‘본 총회에 소속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한다’를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한다’고 변경했고, 제45조 직위해제 및 해임 1항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를 ‘형사사건에 기소된 자에 해당할 때에는 당해 교원의 임용권자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라고 변경한 바 있다.

정관개정에 대해 재단이사들은 제102회 총회 징계를 우려하여, 방어차원에서 총회 직전 정관을 개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제102회 총회는 재단이사들에게 어떠한 징계도 결의하지 않았다. 특히 전계헌 총회장은 총회와 총신 화합을 강조하며 재단이사들의 총대 자격을 회복시켰으며, 13개나 되는 관련 헌의안을 총회임원회에서 맡겨 줄 것을 요청하여 총대들의 허락을 받아냈다.

따라서 교단 전반에서 재단이사들이 정관을 다시 개정하여 원안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교단을 대표하는 신학교가 ‘총회의 지도’에서 벗어나고 재단이사 자격에서 ‘본 총회 소속’ 문구를 삭제한 것은 교단 정서에 반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재단이사들은 정관을 재개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 외 재단이사들은 정관 재개정에 미온적이거나 정관 개정 관련 연구를 하자는 입장을 냈을 뿐이다.

제102회 총회를 통해 총회와 총신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총신재단이사회의 박재선 재단이사장 선출과 일방적인 정관 개정으로 인해 총신 문제는 또다시 교단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총신대 내부에서도 재단이사회의 정관개정과 관련해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종교개혁기념일인 10월 31일에 열 것을 예고하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상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