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정평 있는 신앙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 편집장을 역임했던 카알 헨리(Carl Henry)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들 크리스천을 알아볼 수 있도록 보여줄 긍지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말은 우리들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구별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진지한 물음이다. 세상은 크리스천들을 일컬어 성도(Saint)라 한다. 이는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무리들” 즉, 거룩한 백성이란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 크리스천에게 전제된 것은 거룩함이다. 한마디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언제나 죄악을 멀리하고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명하셨다. 욥기 8장 6절을 보면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 우리가 왜 거룩하게 살지 못하는가.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죄 때문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그리스도인을 용서 받은 죄인이라고 했다. 칼빈의 표현대로 우리는 끊임없이 지존자 되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하는 죄인이다. 웨슬리의 주장을 빌리자면 성결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죄인이고, 다시 말하면 분명한 중생의 체험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성령 충만한 삶을 살지 못한다면 언제나 죄가 우리 마음을 지배하고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형식과 껍질만 남은 삶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기에 야고보 사도는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고 하면서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고 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세상과 구별된 크리스천의 거룩한 삶은 무엇인가. 이 점에 대해서 20세기 신앙의 거인으로 신학적 모더니즘을 반대하면서 역사적 개신교 신앙을 위해 일생을 바친 프란시스 쉐퍼는 <크리스천의 표지>(The Mark of Christian)에서 “크리스천의 구별된 표지는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우리 주님이 요구하시는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지 않는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고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지극히 작은 일에서부터 사랑을 힘입어 거룩한 삶을 이루어가자. 지교회와 노회, 총회에 사랑의 파도가 넘실거리게 하자. 세상과 구별된 표지는 쉐퍼의 말대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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