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노회서 강행 … 교계 개혁단체 등 비판 이어져

명성교회 세습 안건이 노회원들의 반대와 퇴장 속에 결국 처리됐다. 교계 개혁단체는 물론 노회원과 장신대 신학생들까지 나서서 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결정을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안건을 반려했던 헌의위원회 위원장 김수원 목사가 27일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자회견장에서 서울동남노회 회무처리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소속한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가 10월 24일 제73회 정기회를 열었다. 헌의위원회(위원장:김수원 목사)는 이미 목회세습을 금지한 총회헌법에 따라 명성교회에서 상정한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청빙을 반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정기회 개회 전날 헌의위원장 겸 부노회장인 김수원 목사를 직권남용으로 고소했다. 정기회 현장에서 이를 문제 삼아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회원들의 동조를 얻어 노회장이 될 김수원 목사를 낙마시켰다.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에서 탈락시키고 명성교회 세습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130여 명에 이르는 노회원들이 항의하며 집단으로 회의장을 떠났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건은 통과됐지만, 의결정족수가 미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 청빙안을 통과시킨 신임 노회장 최관섭 목사는 정족수를 확인했고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가 교단 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세습을 강행하자, 교계 개혁단체는 물론 서울동남노회 회원들과 장로회신학대학 신학생들까지 강하게 비판했다.

2013년부터 명성교회 세습 움직임을 지적해 온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김동호 목사 백종국 교수 오세택 목사)는 24일 정기회 현장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럼에도 세습안건이 통과되자 노회원들 및 장신대 신학생들과 함께 27일 서울시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예장통합 총회본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명성교회의 세습 과정에 나타난 서울동남노회 회무의 탈법상을 지적한 뒤, “총회 헌법에 위배된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회 규칙과 회의 규칙 등을 모두 위반했다. 결의는 무효”라고 선언했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건을 반려했던 김수원 목사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김 목사는 이번 노회 정기회는 절차와 법을 무시한 회무였다며, 불법에 대응해 서울동남노회를 건강하게 세워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미 노회 절차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신임 부노회장으로 선출된 김동흠 목사가 사임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했던 노회원들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노회결의무효확인 가처분 등 소송까지 불사하며 문제를 바로잡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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