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종교개혁 기념하는 교회들

  
‘확고한 믿음 세우기’ 핵심가치 공유

 대구달서교회

대구달서교회(박창식 목사)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은 선명한 개혁신학에 기반한 확고한 믿음 세우기의 여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달서교회는 5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했다. 지난 2012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시작으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2013년), 벨직신앙고백(2014년),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2105년) 등 신앙의 뿌리를 확인하는 교리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조각조각 알고 있던 개혁신앙의 지식들을 체계화시키고, 확신 있는 신앙을 키우는 유익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달서교회는 앞으로 도르트 신조, 제네바 교리문답, 스코틀랜드 신앙고백, 프랑스 신앙고백 등 개혁교회 유산들을 살필 예정이다.

▲ 달서교회 성도들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을 맞아 개혁의 후손으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를 다짐하며 ‘개혁을 향한 우리의 선언’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종교개혁 기념은 더욱 활발했다. 새해 벽두에는 종교개혁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했다. 6일간 진행한 특새에서 ‘존 위클리프와 오직 성경’ ‘얀 후스와 순교신앙’ ‘마르틴 루터와 하나님에 대한 갈망’ ‘울드리히 츠빙글리와 그리스도의 용병’ ‘장 칼뱅과 하나님께 영광’ ‘존 낙스와 주님의 나팔수’를 주제로, 개혁가의 특징을 개혁신앙과 연계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겼다.

곧이어 1~2월에는 주일 낮에 5솔라(5 Solas)를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하며, 종교개혁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와 연계해 매주 수요일 성경통독학교를 개설해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구약의 에스더서 통독을 했으며, 완독을 위해 내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4월에는 12일 일정으로 종교개혁지 탐방 프로그램을 실시, 역사신학을 전공한 박창식 담임목사로부터 직접 지역과 신학의 특징을 접목한 설명을 들으며 종교개혁의 역사를 입체화하는 유익을 얻기도 했다.

10월에 박창식 목사는 마르틴 루터가 1520년에 발표한 종교개혁 3대 논문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를 통해 루터가 추구했던 종교개혁의 정신을 보다 실질적으로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달서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은 ‘개혁을 향한 선언’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달서교회 성도들은 종교개혁기념주일인 10월 29일 모든 성도들이 프로테스탄트의 후손으로서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인식하고 실천적인 삶으로 개혁을 이끌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비성경 비진리에 저항해 바른 복음을 전했던 개혁가들의 정신을 성도 개개인의 삶에서 묻어내는 실천적 종교개혁 기념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어서 감동을 선사했다.

박창식 목사는 “목회현장과 신학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 이단발흥도 끊이지 않는데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이 또 하나의 이벤트나 기념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는 안타까움을 갖게 됐다”면서 “삶의 현장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했으며, 앞으로도 선명한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노력을 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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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 교리교육으로 가정변화 진력

 남서울교회  


부모가 <소요리문답>을 공부하고, 교리를 어린 자녀에게 교육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학원에서 가정에서 배운 말씀대로 살아간다. 개혁신앙이 다음세대에게 전수되는 현장,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종교개혁이다.

▲ 다음세대에게 개혁교회의 신앙을 전수하는 것만큼 중요한 종교개혁 기념사역은 없을 것이다. 남서울교회 유치부 교사가 교육교재로 소요리문답을 가르치고 있다.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유치부는 종교개혁 500주년 한 해 동안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리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엄마교리반’은 지난해 연말에 시작해 올해 5월까지 진행됐다. 남서울교회에서 유치부를 맡고 있는 이지혜 전도사와 12명의 엄마들은 <특강소요리문답>(흑곰북스, 황희상)으로 교리공부를 진행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서 2시간 가량 교리를 정립해 나갔다.

남서울교회 유치부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리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하나님 나라는 구름 위에 있느냐?”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 중에 누가 제일 강하냐?”와 같은 자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지혜 전도사는 “6~7세의 유치부 아이들은 하나님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있는 부모가 극히 드물다”면서 “어린이의 시각과 눈높이에 맞는 대답을 하기 위해 부모들에게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모임이었지만, 정작 부모가 먼저 변화되고 가정이 회복되는 기회가 됐다. 박신애 성도와 이하나 성도는 “교리의 안경으로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었고, 가정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됐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질문에 신앙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엄마교리반의 호응에 힘입어 여름부터 ‘아빠교리반’을 개강했다. 가정의 영적 제사장인 아버지가 신앙으로 바로서야 가정이 온전히 세워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이 변한다’는 구호를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어디를 봐도 ‘기념’의 구호만 넘친다. 그러나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가정이 말씀으로 변화되는 ‘실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의 사역이 보석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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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정신 되새기는 ‘전도축제’ 전개

 부전교회

부전교회(박성규 목사)는 10월 29일 종교개혁기념주일을 ‘행복한아름축제’라는 전도축제로 지켰다. 해마다 진행하는 전도축제이지만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역사에 맞춰 ‘오직 믿음’에 입각해 전도행사를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박성규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있는 이 땅의 교회들이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믿음’의 정신이며,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이 땅을 회복시키시며 이 사명을 감당할 믿음의 사람을 찾고 계심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거룩한 사명을 한 사람을 향한 열정으로 전도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리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도축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부전교회는 종교개혁 기념주일인 10월 29일을 전도축제로 진행하면서 500년 전의 종교개혁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전도축제에 앞서 전도하는 모습.

행복을 한아름 안겨주는 축제라는 의미의 ‘행복한아름축제’는 사전에 작정한 3614명의 오이코스를 대상으로 6주간 전개했다. 부전교회 성도들은 6주전 전도대상자인 오이코스를 작정하고, 목장별 릴레이금식기도회로 전도축제를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오이코스를 접촉하고 선물을 전하며 교회로 초청했다.

이 기간 종교개혁 정신이 담긴 5솔라(Five Solas), 즉 ‘오직 성경만으로’ ‘오직 그리스도만이’ ‘오직 은혜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주제의 시리즈 설교를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며 전도축제를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전도축제 당일인 29일에는 박성규 목사가 ‘불안에서 평안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전도대상자들을 복음으로 초대했다. 특히 김미연 성도의 간증이 큰 은혜를 끼쳤다. 김미연 성도는 가족 갈등 등 삶의 어려움 속에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급성디스크로 단 1초도 서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믿음으로 성경필사를 하면서 치유를 받는 등 수많은 기도의 응답으로 자신을 이끄신 하나님을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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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 바른 믿음의 뿌리 살핀다

 고창성북교회

“하나님을 참되게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분께 나아가는 방도를 예배자의 임의대로 하려는 대담한 짓을 삼갑니다. 더욱이 예배자의 안목에 따라 예배 성공여부를 가늠한다는 헛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과 행위 뿐 아니라 마음의 성향과 생각과 욕구까지도 다 살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예배는 반드시 그분이 정하신 방편이어야 합니다. 그 방편이라야 주님의 이름에 합당한 거룩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 고창성북교회 서창원 목사가 개혁주의 예배신학의 원리에 대해서 강연하고 있다.

고창성북교회(서창원 목사)는 종교개혁주일인 10월 29일 개혁교회들의 바른 신앙에 대해 살펴보는 두 차례의 강연을 마련했다. 담임목사이자 총신대 교수로 사역해 온 서창원 목사가 ‘개혁주의 예배신학의 원리’라는 주제로, 박영실 교수가 ‘개혁신학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제목을 가지고 각각 강단에 섰다.

이들은 오늘날 수많은 교회에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들에 어떤 뿌리가 있는지, 또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바른 믿음으로 행하는 길을 제시했다. 자주 경험하지 못했던 강연 주제와 내용들이었기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강연자들도 성도들도 서로 열심히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창원 목사는 “오늘날 교회들의 수많은 종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편에서는 ‘그들이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들을 교훈으로 가르치는구나’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실 수 있다”면서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하나님을 참으로 기쁘게 하는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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