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소요리문답>을 공부하고, 교리를 어린 자녀에게 교육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학원에서 가정에서 배운 말씀대로 살아간다. 개혁신앙이 다음세대에게 전수되는 현장,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종교개혁이다.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유치부는 종교개혁 500주년 한 해 동안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리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엄마교리반’은 지난해 연말에 시작해 올해 5월까지 진행됐다. 남서울교회에서 유치부를 맡고 있는 이지혜 전도사와 12명의 엄마들은 <특강소요리문답>(흑곰북스, 황희상)으로 교리공부를 진행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서 2시간 가량 교리를 정립해 나갔다.

남서울교회 유치부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리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하나님 나라는 구름 위에 있느냐?”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 중에 누가 제일 강하냐?”와 같은 자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지혜 전도사는 “6~7세의 유치부 아이들은 하나님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있는 부모가 극히 드물다”면서 “어린이의 시각과 눈높이에 맞는 대답을 하기 위해 부모들에게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모임이었지만, 정작 부모가 먼저 변화되고 가정이 회복되는 도구가 됐다. 박신애 성도와 이하나 성도는 “교리의 안경으로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었고, 가정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됐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질문에 신앙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엄마교리반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여름부터는 ‘아빠교리반’을 개강했다. 가정의 영적 제사장인 아버지가 신앙으로 바로서야 가정이 온전히 세워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이 변한다’는 구호를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어디를 봐도 ‘기념’의 구호만 넘친다. 그러나 남서울교회 유치부는 가정이 말씀으로 변화되는 ‘실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의 사역이 보석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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