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성장한다. 개혁신학자 스프로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가 당한 저주인 제자리걸음을 지적했다. 그는 제자리걸음, 즉 정체는 눈이 먼 삼손이 연자 맷돌을 돌리며 제자리걸음하는 것과 같다며 이러한 모습이 저주임을 역설했다. 애굽의 400년 노예 생활을 청산시킨 여호와 하나님의 요청은 가나안을 향하여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결국 전진을 거부한 사람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어야 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을 멈춘 채 침체와 퇴보라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침체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팀 목회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팀 목회는 실패의 예가 대다수였다. 팀 목회는 목회사역을 기능적으로 나누어 리더십을 수평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한국교회는 수평적으로 운영되기 보다는 수직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피라미드식 구조였다. 수많은 한국의 중대형교회들은 탁월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수직형 팀 목회를 통해 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런 한국교회가 큰 위기를 만났는데 세상을 이끌 리더십을 상실한 것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경제성장이 가져온 물량주의와 세속주의의 범람, 목회자의 본분을 상실한 결과로 나타난 교권주의, 이로 인한 교단의 갈등과 교회분열로 리더십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기독교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과 가치관의 하락으로 교회의 생명인 성장은 정지선에 멈춰버린 고장 난 열차의 모습이 되어 진리 안에서의 일치를 상실한 채 교회의 사명을 망각한지 오래이다.

그리하여 교회의 사명인 복음전파와 선교의 열정이 식어졌고 기독교가 하나 되지 못한 채 사분오열되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학교가 문을 닫는데도 정신을 못 차린 채 교권에 눈이 어두워 1300년대 중세교회의 비참함에 빠져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교회의 멈춤은 형벌이고 저주이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초대교회, 중세교회, 청교도들의 개혁교회도 결국 몰락하고 말았다. 교회는 안주하는 순간 권력화로 타락의 길을 걸었고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한 채 몰락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금 한국교회의 성장을 가로막는 세속주의와 교권주의 여기에 안주하여 있는 무사안일주의에서 벗어나면 사도행전 1:8절의 시대, 즉 성장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교회 갱신을 위한 다각적 노력으로 다시 한 번 성장의 은총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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