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주요 교회 지도자, 갈등 해소와 화해 사역 적극 모색

▲ “카터 전 대통령, 북미관계에 중요한 역할 할 것” 미국 유엔 대사를 역임한 앤드류 영 박사가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 긴장완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1994년 북핵위기 때 방북해 사태 해결의 물꼬를 텄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0월 2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미국과 북한의 긴장완화를 위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교회도 이번 주 미국과 세계 교회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한국에 세계 교회 유력 인사들이 머물고 있다.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중요 단체인 국제로잔의 북한위원회 소속 위원 20명이 방한했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을 한 앤드류 영(Andrew Young) 전 미국 유엔(UN) 대사, 세계 개혁신학계에서 공적신학과 화해신학으로 유명한 니코 코프만(Nico Koopman, 남아공 스텔렌보쉬대) 부총장,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코리안센터 원장으로 사역하는 세바스찬 김(한국명:김창환) 교수도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방한한 인사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와 화해로 나아가는 사역’을 공통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화해 사역자들은 숭실대학교에서 120주년 기념으로 23일부터 열리는 ‘통일페스티벌’에 참석해 ‘갈등 치유, 화해와 통일 그리고 한국교회’란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상임대표:오정현 목사) 통일선교아카데미(공동대표:화종부 목사)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김삼환 목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의장:이철신 목사)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전우택 교수) 북한사역목회자연합회 등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통일 단체들과 함께 한반도 화해와 통일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화해 신학자와 한국교회 통일 단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숭실대 황준성 총장은 “올해 통일선교 콘퍼런스를 열고 내년 한인디아스포라 통일포럼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20년 서울과 평양에서 평화 화해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황 총장은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세계교회와 협력해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통일선교에서 한국교회의 연합은 필수이다. 일회성 행사를 자제하고 지금부터 학문적인 접근으로 한국교회 통일학의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또 다른 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조성암 대주교·이하 교회협)도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 모색에 나서고 있다.

교회협은 10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 60주년 행사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올라프 총무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이날 한국교회 대표단은 대림절 기간 동안 전 세계 교회가 평화의 촛불예배를 갖자는 의견을 공유하는 등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올라프 총무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의 방북 및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주선하고, UN과 EU의 외교라인을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총무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세계교회협의회는 남북한 교회 간의 대화와 만남을 늘 지지하고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같은 의지로 정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회협 역시 6~7월 영국과 독일을 방문해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앞으로 미국NCC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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