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도움 요청에 사랑의 손길 잇따라

▲ 금성전설산업 직원들이 낙도선교회를 통해 청산중앙교회에 새 승합차를 기부하는 모습.

섬에 난 길들은 대개 높고 가파르다. 연로할수록 점점 다니기가 쉽지 않다. 작은 섬의 도로들은 아직 포장이 안 된 경우도 많다. 예배하러 가는 길이 너무 고되다. 낙도교회에 승합차가 절실한 이유를 세어보라면 이것들 말고도 열 손가락이 부족할 터이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가 승합차가 꼭 필요한 전국의 낙도교회를 수소문하자 밀물처럼 요청이 밀려온 것도 그래서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모금이나 기부가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완도 청산중앙교회(김동명 목사)에는 매주일 할머니 성도 12명이 모인다. 이들은 3년 전부터 교회에 승합차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각자 작정헌금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415만원, 하지만 어느 세월에 필요한 돈을 다 모을 수 있을까. 기약이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웠다. 15년째 금성전설산업을 운영하는 남서울교회 김태문 장로의 가슴에 특별한 감동을 주신 것이다. 매주일 직원들과 함께 예배하며 바친 헌금이 1000여만 원에 달할 무렵, 직장예배 설교자로 찾아온 박원희 목사를 만난 일이 계기가 됐다.

뜻밖의 기부가 이루어지면서 당초 중고차를 구입해 청산중앙교회에 보내려던 계획은 신차구입으로 급선회했다. 박원희 목사가 낙도선교회를 통해 모금한 돈까지 합쳐 어느 정도 금액이 확보됐고, 이 소식을 들은 할머니 성도들의 자녀들이 힘을 더하며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졌다.

9월 29일 금성전설산업 공장 마당에서 전달식을 가진 후 새 차는 청산도를 향해 달려갔다. 꿈에 그리던 승합차가 도착하자 할머니 성도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앞으로 이 승합차는 교우들은 물론 이웃들이 읍내로 나갈 때,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할 때, 미장원이나 목욕탕을 다녀올 때 맹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김동명 목사는 “승합차를 선물 받으면서 할머니 성도들과 살아계신 하나님, 정확하게 일하시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귀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금성전설산업을 위해 온 교회가 새벽마다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적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9135만원에 이르는 특별새벽기도회 헌금 전액을 낙도교회 승합차 구입비로 기부했고, 다니엘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도 헌금 중 일부를 승합차 구입에 보태기로 했다.

무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다섯 대의 중고승합차까지 합쳐 한꺼번에 12대의 차량이 확보됐고 혜택을 받을 교회들도 선정됐다. 사상 유례가 없는 대단한 사건이다. 이에 힘을 얻은 낙도선교회는 연말까지 총 18대의 승합차 기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희 목사는 “섬에서 승합차는 단순한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움직이는 교회이며, 전도의 장이자, 복음의 사랑방”이라면서 “여전히 승합차를 고대하는 다른 낙도교회들을 위해서도 하나님의 기적적인 채우심이 계속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후원문의 (02)532-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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