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은혜를 갈망하라”

얕은 영성의 시대, 기도 통한 깊은 만남의 신앙 강조

500년 전의 종교개혁은 인쇄술 발달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이 역사적인 평가이다. 500년이 지난 지금의 매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게 발전되어 있다. 따라서 세계 곳곳의 신학, 목회, 도서, 논문, 세미나, 문화 등 기독교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어디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배울 수도 있다.

▲ 정연철 목사는 40여년 목회여정에서 능동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샘솟은 은혜와 능력의 흔적들을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제는 각광을 받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목회방법론은 물론 심지어 설교까지도 모방 또는 벤치마킹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설사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더라도 목회 및 교육 관련해 다양한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행사들이 수시로 열리기에 조금의 수고만 있으면 원하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교회의 영성은 약해지고 있다는 비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넘쳐나는 좋은 자료와 사역들로 세련미 넘치는 목회가 이뤄지지만 그 속에서 묵직한 영성을 경험할 수 없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출판한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익투스)라는 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기교가 난무한 지금의 목회에 묵직한 울림과 도전을 선사할 것이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는 저자 정연철 목사(양산 삼양교회)의 34년 목회 여정, 아니 목회 체험이 담겼다. 먼저 책 제목을 보라. 왠지 6~7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제목이다. 그러나 무수한 제목을 두고도 출판사가 이 제목을 단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저자의 투박함, 그 원초적 신앙행위에서 오는 값진 하나님의 은혜를 고스란히 담고 싶었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실제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는 저자인 정연철 목사의 극적인 회심을 시작으로 조금 있으면 은퇴하는 말년의 목회자로 살아오기까지 그 속에서 체험한 은혜와 능력이 가감 없이 소개되어 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 복음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눈물 흘렸던 시간들, 엄청난 문제 앞에 오직 하나님만 붙들고 기도로 해결한 기적의 순간 등 저자의 간증과도 같은 은혜의 보화가 302쪽에 달하는 활자에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순전한 믿음으로 행했을 때 체험한 위대한 성취를 생생한 사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다. 오늘처럼 관념적 신앙이 아니라 체험에서 샘솟는 역동적인 신앙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저자 정연철 목사의 말이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저의 40여년의 목회사역에서 기도를 통해 어떻게 절망을 희망으로, 실기(失氣)를 용기(勇氣)로 바꾸셨는지 그 성령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마다 시시때때로 은혜를 주신 주님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이며, 더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하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는 지난 2002년 발간한 <행복을 디자인하는 전도자> 세 번째 개정판이다. 삼양교회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책이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자들의 요구가 있어 이번에 3판으로 새롭게 편집해 출간했다. 그래서 초판에 담지 못했던 내용들도 다수 만날 수 있다. 특히 믿음의 동역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수록했다. 조언의 핵심은 주님의 참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는 것이다.

정연철 목사는 말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 영향 아래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과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영성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교회의 영성은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며, 동일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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