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정상화를 바라는 기장인' 성명서 발표

총회와 신학교가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정치적 봉합’이라고 비판하며 집단으로 자퇴했다. 지난 제102회 기장 총회에서 겨우 연규홍 총장 인준허락을 받았던 한신대학교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한신대학교 학생들은 이사회의 연 총장 선임 및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총장 인준에 반대하며 34명이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을 지지하는 졸업생과 목회자들도 ‘한신대 정상화를 바라는 기장인’을 조직하고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신대 정상화를 바라는 기장인’(이하 기장인)은 10월 18일 기장 총회본부 사무실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101회 총회 권고에 따라 이사들 사퇴 △총장 선임과 인준을 재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총장선임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학생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장 이신효 학생도 참석했다. 

기장인 홍주민 목사는 “이사회는 비판한 학생들은 고소하고 그 학생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학보사 기자가 비판기사를 썼다고 쫓아냈다. 그리고 신학생 34명이 자퇴를 했다. 이게 한신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홍 목사는 한신대를 다니는 자신의 아들도 자퇴서를 냈다며 “이사회의 해괴한 결정의 배경에 교권세력이 있다. 학교와 기장총회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진실을 호도하며 불법을 자행했다. 학교를 위해 몸을 던진 34명의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퇴서를 낸 이신효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을 격려하고 기도하는 선배 목회자들이 큰 힘이 된다며 “선배님들은 자퇴서까지 낸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미안하다는 말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후 목회자들과 학생들은 총회본부를 항의방문하고 총회총무 이재천 목사와 면담했다. 이 총무는 학생들이 집단자퇴를 한 상황에서 총회가 학생들과 대화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신대 문제는 2015년 채수일 총장이 경동교회 후임목사로 떠나면서 불거졌다. 한신대 이사회는 학생 교수 등과 함께 민주적으로 후임총장을 선출하겠다고 했지만, 3위로 득표한 강성형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학생들은 반발했고 교단도 제101회 총회에서 강 총장의 인준을 부결시켰다. 또한 총회는 이사회에 이사회 사퇴와 후임총장 선출에 나서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한신대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연규홍 총장을 선임했고, 지난 102회 총회에서 격론 끝에 연 총장 인준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연 총장을 인정하지 않고 10월 13일 집단자퇴서까지 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