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스위스 정신의학자 폴 트루니에는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고 했다. 유아기에서부터 소년기는 동산마다 푸성귀가 파릇파릇 솟아나고 나뭇가지에 연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청년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랑과 야망의 꽃이 피어나는 여름이다. 가을이 오면 그동안 뿌린 것을 거두며 오곡백과 결실을 맺는 중년기를 맞는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침묵과 상실 속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노년기가 된다.

모든 생물들에게는 여름과 겨울 사이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끼어 있다. 가을나무들은 잎사귀를 아름답게 불태우거나 열매를 맺는다. 하물며 우리 인생의 가을에도 중년의 중후함과 완숙함의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정금나무, 다래나무, 머루나무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는 넝쿨이 크고 나무 위로 뻗어있는데 열매 하나도 못 맺는 나무도 수두룩했다. 예수님도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지 않으셨는가(마21:19). 그러므로 가을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열매를 많이 맺어야 한다. 인생의 겨울마저도 지나면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전11:9).

가을의 영혼들이여, 깨어 기도하고 영혼을 사랑하며 충성과 헌신의 열매를 맺자.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인생의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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