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다음세대 교육론 강조한 이학준 교수

청소년 문제 성경과 접목시킨 G2G 교재 펴내 큰 호응
“정답보다 스스로 바른 신앙 찾아가는 과정 격려해야”

 

▲ 이학준 교수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사회학을 공부했지만 박사 과정에 들어갈 때 소명을 확인하고 1987년 신학으로 전환해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했다. 1998년부터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인 뉴브런즈윅신학교에서 강의했고, 2011년 풀러신학교로 옮겨 현재 기독교윤리 학과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개혁신학과 유대인교육에 대해 연구도 했다.

10년 넘게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위기를 부르짖으며, 신앙전수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청소년과 청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다. 우리는 왜 다음세대 교육에 실패하고 있을까. 수많은 교육방법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왜?

“지금과 같은 교회교육 방식을 고수한다면,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은 계속 교회를 떠날 것이다.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해석해 주고, 스스로 그 문제를 생각하며 결단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기독교윤리 학과장을 맡고 있는 이학준 교수는 ‘교육 방법론’ 문제를 언급했다. 시대와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과거 성경공부 교리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회교육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성경공부와 교리교육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 공부처럼 성경도 문제와 해답을 찾는 방식,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위기를 외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간과하고 있었다. 바로 “다음세대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지금 세대의 청소년들은 핸드폰은 물론 인터넷도 없던 30년 전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장년 세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생각한다. 결국 청소년들은 장년 세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인간’이다. 청소년이 장년 세대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인간이라면, 교육 방법 역시 달라야 한다.

이학준 교수는 박사 과정 때부터 교수 사역을 하면서도 15년 동안 뉴저지와 뉴욕의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병행했다. 목회를 하면서 한인 청소년들이 정체성과 세속문화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떠나는 상황을 경험했다. 청소년들이 미국에서 이방인이 아니라 자긍심을 갖고, 성경 안에서 주체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킬 방안을 고민했다. 2007년 북미주 2세 신학자들과 ‘G2G Christian Education Center’을 설립해, 청소년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를 발간했다. G2G는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Generation to Generation)라는 의미다.

G2G 교재의 중심은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경과 접목시켰다. 문제의 해답은 언제나 성경이다. 그러나 한국의 교회교육처럼 주입식으로 정답(결과)만 찾으면 안된다. 자신의 문제를 성경과 직면해서 고민하며 스스로 바른 신앙을 찾아가도록 했다. 과정을 중시한 것이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한인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그 노래는 너무 세속적이고 성경과 배치되는 내용이 많다.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G2G 교재는 한인 교회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수는 100회 이상 세미나 강사로 초청을 받아 다음세대 교육을 강의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교회130곳에서 청소년을 G2G 교재로 교육하고 있다.

또한 이런 영향은 한국교회에도 미쳤다. 미국에서 유학하며G2G 교재를 체험한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한국교회 청소년을 위한 교재를 간청한 것이다. 이학준 교수는 2015년 ‘G2G코리아 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 청소년에 맞는 성경공부 교재를 발간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용 교재는 16과까지 출판했고, 올해 안에 16과를 더 출판할 예정이다. 한국 청소년을 위한 G2G 교재도 다음세대가 처한 상황과 세속문화 속에서 성경을 따라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지 생각하도록 집필했다.

G2G코리아교육연구소는 청소년 교재와 함께 부모용 교재도 내놓았다. 자녀를 신앙 안에서 양육해야 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학준 교수는 신명기 말씀을 따라 “성도가 해야 할 첫번째 전도 대상자는 자녀”라며,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가르치는 것이 성경의 기본이고 핵심이다. 자녀에게 가르치기 위해 부모는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신앙의 가정으로 자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준 교수와 인터뷰는 다음세대 교회교육과G2G 청소년 교재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주제로 나아갔다.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내몰린 한국 청소년의 안타까운 상황, 그 현실에 굴복해서 교회보다 학원으로 자녀를 보내는 기독 부모들. 청소년을 보듬지 못하는 교회교육처럼 성도들이 처한 현실과 동떨어진 목회와 설교. 그리고 한국교회와 목회현장의 내용을 한국의 신학으로 정립하지 목하는 신학부재 등.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이학준 교수는 한국의 입시경쟁과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국 성도들의 현실에 가슴 아파했다. 대한민국이 교육의 열정 때문에 발전했지만, 현재 한국의 교육현실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와 기독교인이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교회보다 학원에 보내는 것은 ‘하나님 주권사상’이 무너진 것이다. 지금처럼 성도들이 입시의 우상을 이기지 못하고 동조한다면,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는 자연사할 것이다.”

이학준 교수는 “그리스도인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으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이 강해야 한다.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인터넷가상공간에서도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G2G 교재는 청소년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고민과 역경 속에서 스스로 성경적 답을 찾아가도록 인도하는 백신이다.” G2G 청소년 교재 문의는 010-4615-6718(임왕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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