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더우드선교상 수상한 상영규 선교사

재정자립 돕고 사역 재생산하는 효과적 전략 … 시야 넓혀가자

“비즈니스 선교를 해오면서 여러 가지 오해도 받고 갈등도 있었는데, 그 아픔들을 하나님께서 다 치유해주시는 것 같아요.”

필리핀에서 23년째 사역하고 있는 상영규 선교사(GMS)가 제17회 언더우드선교상을 수상했다. 언더우드선교상은 연세대 언더우드기념사업회가 매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여하는 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다.

▲ 상영규 선교사는 언더우드선교상 수상을 계기로 비즈니스 선교 확장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17회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은 10월 13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렸다.

상 선교사는 1995년 필리핀으로 파송 받은 후 교육, 교회개척, 병원, 구호, 자립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감당해 왔다. 교육선교 사역으로는 유치원부터 초등, 중·고등, 대학, 선교대학원 등 지금까지 18군데 교육기관을 설립했거나 사역했으며, 63개 교회를 개척하거나 교회당을 신축했다. 특별히 무슬림 사역으로 바자오 종족을 위해 유치원 사역과 의료선교, 피딩, 자활선교 사역 등을 전개해, 1000여 명의 무슬림이 개종하고 7개의 교회당이 세워졌다.

상 선교사는 GMS는 물론 한국 선교계에서 대표적인 비즈니스 선교사로 통한다. 상 선교사는 1995년 필리핀에 첫 발을 내디딘 후부터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했다. 재정 후원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선교지 상황이 그를 비즈니스 선교로 이끌었다.

“첫 사업으로 재봉틀을 사서, 주민들에게 속옷을 만들도록 했어요. 그것을 백화점에 내다 팔았죠. 청년들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중고 컴퓨터를 가져다 팔게 했어요. 그 외에도 과일 재배, 양돈을 가르쳤죠.”

교회개척과 학교 사역을 할 때도 재정 자립을 목표로 했다. 상 선교사는 “어떻게 하면 자립형 교회와 기관을 만들어갈까 기도하고 지혜를 구했다”며 “그 결과 그동안 세워진 교회들과 학교들은 현재 85% 정도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상 선교사는 GMS 내에서 비즈니스 선교 활성화에도 애썼다. GMS 비즈니스 선교 사역자들의 모임인 GBN(현 TMN)이 2011년 창립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으며, 2대 회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최근 들어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한국 선교계 전체적으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상 선교사 역시 그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

“전통적인 선교보다 힘든 길을 걸어온 것 같아요. 선교는 하지 않고 장사를 한다는 오해부터, 하지도 않는 다단계 사업을 한다는 루머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 선교사는 이제야말로 ‘비즈니스 선교’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선교 재정이 축소되고, 선교사 입국 거절 국가가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선교가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GMS는 목회자 선교사가 91%고 대부분 전통적인 선교를 해오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70% 가량이 평신도 전문인선교사들이에요. 평신도 전문인선교사와 비즈니스 선교사들을 보내 선교 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제자들이 자립하고 사역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상영규 선교사는 최근 자신의 선교 사역을 담은 <자립선교로 이끄시는 성령님>(예찬사 간)을 펴냈다. 책에는 그의 성장 과정, 신앙 경력과 함께 필리핀 선교지에서의 자립형 교회와 기관 설립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책에서 ‘한국형 선교’를 “말씀 중심의 뜨거운 기도와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며 나아갈 때, 내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 앞서 준비하시며 친히 이루시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필리핀 22년 사역을 한국형 선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특별히 상 선교사의 자립형 선교 경험들이 상세히 소개됐다. 그는 “비즈니스 선교의 결과 이제는 내가 떠나도 현지인들이 주도적으로 더 풍성한 사역을 감당할 만큼 성장했다”며 “이 책이 목회자 중심의 한국선교 패러다임이 평신도 중심의 전문인 선교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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