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총대들 한때 우왕좌왕 … ‘정확성 확보’ 등 긍정 평가 잇따라

제102회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해 선거를 치렀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8월 16일 전자투표 시행을 결의한 후부터, 총회현장에서 어떠한 그림이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졌다. 총회 첫날 저녁회무 임원선거에서 전자투표가 베일을 벗었다. 이어 총대선거와 선거관리위원, 재판국원 선거도 전자투표로 실시됐다.

▲ 102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안내요원의 도움을 받아 전자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1600여 명의 총대들은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전자스크린에 떠오른 후보 중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장로총대는 “전자투표가 처음이라서 생소했고,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좀 더 해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총대들은 처음 접한 전자투표에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사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 부회계 등 3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기도 했지만, 일부 총대들은 투표소에 들어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전자투표를 도입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선거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지 않았다.

▲ 개표소 안에 설치된 전자스크린.

임원선거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상대적으로 후보자가 많았던 총무-선관위원-재판국원 선거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됐다. 예년 임원선거가 3시간 정도 걸렸던 것에 비해 큰 진전은 없었다. 대신 개표에 소비하던 시간이 사라졌다. 투표 종료 후 단 1분 만에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정확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도 나왔다.

이렇듯 처음으로 시행된 전자투표는 장점과 단점 모두를 남겼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다만 보완책이 필요하다. 일부 총대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이나 아이디카드를 활용하는 새로운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102회 총회에서 총회임원 선거에 앞서 신분 확인 절차를 밟고 있는 총대들.

또한 본회의장 외 다른 공간에도 투표소를 설치해 총대들을 분산시키는 등의 투표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원선거가 내년부터 직선제로 진행됨에 따라 출마하는 후보 수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총회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선거만이 아니라 회의결의도 전자투표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올해 총회에서 보였던 전자투표의 단점을 보완하여, 제도의 변화가 있을 내년 총회를 대비하는 것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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