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상단여백
HOME 목회 목회플러스
수원제일교회, 성경적 목회이양 모범 보였다오랜 기도로 준비한 청빙, 압도적 공감 속 결정 … 이규왕 목사 “교회 본질만 생각했다”

수원제일교회가 성도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목회이양을 마쳤다. 수원제일교회는 지난 9월 3일 공동의회를 열어 이규왕 원로목사 추대와 김근영 위임목사 청빙을 결정했다. 청빙위원장 최문철 장로는 “찬성률이 96%에 이르렀다. 모든 성도들의 기쁨과 축하 속에 목회이양을 이뤄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제일교회는 오는 12월 9일 원로목사 추대 및 목사 위임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 20년 동안 말씀 중심의 경건한 목회를 지향했던 이규왕 목사는 후임 김근영 목사에게 금요기도회 인도를 제안하며 “나의 약점을 개선해서 교회를 새롭게 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제일교회 금요기도회는 600명의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하며 찬양하고 있다. 65년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교회가 갖기 힘든 신앙의 활력이 있었다.

많은 교회들이 목회이양 과정에서 갈등과 분란에 빠진다. 분쟁을 방지한다는 미명 아래 목회세습을 정당화하며 강행하는 비성경적인 행동도 나타났다. ‘목회이양’이 불안과 근심거리로 전락한 현실에서, 어떻게 수원제일교회는 목회이양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소망으로 전환시켰을까.

교회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

▲ 이규왕 목사와 김근영 목사는 3월 2일 동역을 시작한 후부터 함께 식사하며 이 시대 속에서 교회의 사명과 수원제일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을 토론했다. 김 목사는 이 목사와 대화하면서 ‘목회는 운전과 같다’는 경구처럼 목양의 핵심이 담긴 조언으로 깨달음을 얻는다고 고마워했다.

원로목사로 추대받은 이규왕 목사는 1973년 전도사로 부임한 후 부교역자를 거쳐 제5대 담임목사까지, 전체 목회 기간 중 27년을 수원제일교회에서 시무했다. 이규왕 목사는 수원제일교회를 “내 신앙과 목회사역의 탯줄과 같은 교회”라며 애정을 보였다.

수원제일교회에 무한 애정을 가진 이규왕 목사는 2번의 암투병 속에서도 성경적인 목회이양을 고민했다. 그는 목회이양에 3가지 원칙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교회의 머리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이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목회자를 준비하셨다 ▲과정이 중요하다. 청빙 절차는 모든 성도가 공감해야 한다, 이 3원칙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확신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 된 공동체’이다. 목회이양에서도 이 본질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목양할 사역자를 사람이 뽑아야 할까? 후임 목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사역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도들이 공감할 원칙 세우기

목회이양을 위한 3원칙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 번째다. 교회들이 목회이양 후 갈등을 겪는 이유가 이 세 번째 원칙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수원제일교회는 철저한 교회론에 바탕을 둔 것만큼, 청빙 과정과 절차 역시 개혁교회의 장로회 정치원리에 부합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이규왕 목사가 “과정도 중요하다. 청빙은 모든 성도가 공감하는 원칙과 절차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원제일교회는 2015년 10월 청빙위원회를 구성했다. 당회 선임 최문철 장로를 위원장으로 세우고 안수집사와 남·여전도회 대표, 그리고 청년부 대표 등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했다. 청년을 청빙위원으로 선임한 것에 주목하자. ‘모든 성도의 공감’을 얻기 원한다면 당연히 청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젊은 후임 목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동역할 성도가 청년임을 통찰한다면, 청년들이 청빙과정에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

이규왕 목사는 청빙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 목사는 청빙위원회가 ‘하나님께서 수원제일교회에 보내주신 목회자’를 최종 3명으로 정했을 때, 목회자의 관점에서 3명을 검증했다.

준비하는 기도가 필수 요건

수원제일교회는 청빙위원회를 2년 전부터 구성했다. 여느 교회들이 길어야 1년 정도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길다. 그 이유는 ‘목사 청빙’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원제일교회는 ‘부탁하여 모신다’는 청빙(請聘)의 의미에 집중했다. 이 단어의 의미를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후임 목사를 준비하셨고, 교회는 그 예비하신 목사에게 사역을 부탁한다’고 이해했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목회자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능력 있는 좋은 목사를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과 큰 차이가 있다.

청빙을 준비한 2년 동안 수원제일교회가 가장 노력한 것은 기도였다. 이규왕 목사는 2015년 10월 청빙위원회를 구성한 후, 2016년 교회 표어를 ‘처음사랑으로’라고 정했다. 이규왕 목사는 20년 넘게 수원제일교회를 이끌었고, 성도들은 이 목사의 목양 방식에 익숙하다. ‘처음사랑으로’라는 표어는 이런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직 복음과 교회를 향한 뜨거움만 갖고 있던, 그 첫 마음만 남기고 모두 버리라는 준엄한 목소리인 것이다. 나아가 2017년 표어를 ‘새 부대를 준비하자’로 정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새 술을 담을 만한 새 부대가 되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다.

표어를 정한 이규왕 목사는 “이 표어는 교회가 하나님이 보내주신 좋은 후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 준비는 이규왕 목사에 익숙한 교회와 성도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고 이 본질을 회복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잊어라” 새 술은 새 부대에

청빙위원회는 성도들의 기도 속에 14개월 동안 총35차례 회의를 열어 제직회와 공동의회에 김근영 목사를 추천했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하며 후임 목사로 받았다. 김근영 목사는 지난 3월 5일 부임해 이규왕 목사와 동사목회를 하고 있다. 7개월 동안 두 목회자는 함께 식사를 하며, 이 시대 속에서 교회의 사명과 사역을 토론하고 수원제일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김근영 목사가 특히 감격한 부분이 있다. 이규왕 목사가 “나의 목회의 약점을 파악해서 그 부분에서 시작하고 개선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한 것이다. 김 목사에게 자신을 딛고 올라서라고 내어준 것이다.

김근영 목사는 매주 금요일 강단에 올라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금요기도회를 인도했다. 이 목사의 말씀 중심 목회와 다른 김근영 목사의 열정은 성도들과 교회에 큰 활력을 주었다. 600명이 금요기도회를 드릴 정도였다.

인터뷰 내내 이규왕 김근영 목사는 친밀했다. 불과 7개월 전에 처음 만난 것 같지 않았다. 두 목회자의 대화 주제는 교회와 성도를 위해 최선의 목회가 무엇인지, 목회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수원제일교회가 끝까지 지켜야 할 목양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이었다.
두 목회자를 보면서, 수원제일교회는 목회이양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제일교회#목회이양

박민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