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주요결의 - 정책분야

총회가 교단의 대북지원업무를 전담할 통일사역엔지오를 설립한다.

9월 21일 총회 넷째 날,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박성순 목사)는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을 청원했다. 서기 이영신 목사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조국의 현실에서 통일은 국가의 과제이자 교회의 기도제목이다”면서, “대북지원의 난관을 극복하고 교단 중심의 통일사역을 진행하려면 엔지오 설립이 필요하다”며 총의를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통일준비위원회 보고에 공감한 총대들이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을 허락했다.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은 통일준비위원회의 오랜 숙원이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상설위원회가 된 100회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교단 차원의 통일사역단체 설립을 논의해왔다. 지난 7월, 북한 접경지역에서 열린 비전대화에서 통일사역단체를 엔지오 형태로 설립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통일사역엔지오의 장점은 투명성과 전문성에 있다. 총회는 과거 남북교회교류협력위원회 등을 가동하며 대북지원사업을 진행했지만 그때마다 불투명한 운영이 문제 된 적이 있다. 그래서 교계단체와 기존 엔지오에 협력하는 형태로 대북지원에 나서며 지원을 했지만, 교단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반면 통일사역엔지오가 설립된다면 어떨까. 통일사역엔지오를 외교통상부나 통일부 산하 엔지오로 등록해 정부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교단 이름으로 투명하게 대북지원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엔지오 운영에 있어 전문 인력 수급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통일사역에 특화된 전문가들의 주도 하에 체계적인 사역이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순 목사는 “통일사역엔지오를 통해 전국 교회의 신뢰받을 수 있는 대북지원, 교단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통일사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회의 통일준비위원회 설치는 타교단에 비해 한참을 늦었다. 그러나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으로 타교단과의 차이를 한 걸음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최대 교단 예장합동이 한국교회의 통일사역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통일준비위원회와 통일사역엔지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총대들의 믿음, 투명한 엔지오 운영으로 보답하겠다.”

통일준비위원장 박성순 목사는 총회 넷째 날부터 미소가 가득했다. 아시다시피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의 순탄한 통과가 그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했다. 하지만 통일준비위원회 내부적으로 본다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을 위해 2년 넘게 준비해왔다.

“하루아침에 낸 결과가 아닙니다.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통일준비위원장일 때부터 통일사역엔지오 설립을 준비했고, 이번 회기에 드디어 청원안을 마련한 것이죠.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북지원사업을 한다면 투명하게 하라는 총대들의 명령을 받은 겁니다. 총회의 뜻에 따라 신뢰받을 수 있는 엔지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인해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사이에서 저울질했던 통일준비위원회는 일단 외교통상부 산하 엔지오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준비위원회는 외교통상부 산하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북지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교단이 대북지원을 한다고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드러내면 북한에서 곧바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특히 현 상황에서는 북한의 사정에 맞게 여러 루트를 갖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라서 외교통상부 산하 엔지오로 등록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결국 길을 여는 것이 통일준비위원회의 1차 목표다. 나아가 통일사역엔지오를 통해 북녘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 남북통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박성순 목사는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통일사역엔지오가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고, 조국통일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이다. 통일사역엔지오가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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