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주요결의 - 제도·기구

수년 동안 필요성이 제기됐던 총회 장학재단이 드디어 설립된다. 총회에서는 지난 회기 장학재단설립연구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103회기 안에 재단을 설립키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지난 8월 7일 장학재단설립연구 공청회를 열고, 장학재단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총회 장학사업을 “단순히 세상의 많은 자선사업들 중에 또 다른 장학사업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정체성을 지닌 장학사역”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교회공동체 안에서 만의 나눔을 넘어 세상 속의 어려운 이들에게까지 나눔을 실천하고,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증거하는 교회적 사명으로 재단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연구와 공청회 결과 등을 토대로 장학금 지원 대상과 범위도 정했다. 장학금 지원 대상은 성적우수자, 신앙우수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 다문화 자녀, 탈북자, 미자립교회 목회자 및 평신도 등으로 정했다. 또 장학금 범위는 등록금과 숙식비, 교재구입비, 어학연수비 및 교통비 등의 생활비로 정했다.

장학재단의 핵심요소인 재정은 100억원을 목표로 했으며, 총회 결의로 1교회 1회 이상 장학헌금, 순회헌신예배를 통한 모금, 독지가 기탁금 등으로 조성키로 했다.

장학 사업은 당장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교회자립개발원과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올 2월 자체적으로 재정을 마련해 미자립교회 목회자 대학생 자녀 103명에게, 총 2억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장학 사업을 계속할 계획으로, 총회 장학재단과 상당 부분 사업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학재단 설립에 앞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하다. 둘째, 재정 마련이다. 위원회는 재정 조성 방법 중 하나로 순회헌신예배를 정했는데, 기존 교단 산하기관들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순회헌신예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지가 의문이다. 지 교회들로서는 기존의 순회헌신예배도 버거운 상태에서 또 하나의 부담을 껴안는 상황이다. 셋째, 장학금 배분의 형평성 문제다. 교회자립개발원은 2월에 장학금을 전달할 때 96개 노회에 지역별로 골고루 나눠주는 방법을 택했다. 형평성 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장학재단 사업 역시 형평성 논란이 예상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장학재단설립연구위원회 총무 김성천 목사

"다음세대 사역 적극 동참해달라"

 

“그간 일만교회운동, 이만교회운동 등 우리 교단은 양적 성장에 힘써 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 필요한 운동은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다.”

지난 회기 장학재단설립연구위원회 총무로 활동했던 김성천 목사(여수제일교회)는 “장학사업이야말로 다음세대를 살리고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00억원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독지가의 기부와 함께 교단 산하 교회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장학사업은 모두가 공감하는 일 아니냐”며 “규모가 크든 작든 전국 교회들이 한 번씩만 장학금 모금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더 많은 인사들이 실제 장학재단 설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실행위원회도 조직하고 전국적인 홍보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를 종전 5인에서 7인으로 확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순회헌신예배 역시 이들 실행위원 교회 위주로 할 생각이다.

기존 교회자립개발원 장학사업과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문화자녀, 탈북자, 신학생들을 비롯해 언론 전공자, 법 전공자 등 겹치지 않는 영역들이 많다”며 최대한 조절해 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장학재단 설립은 궁극적으로 교단을 살리는 길이라고 기대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단이 그간 정쟁에 휘말리고,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총회 장학재단으로 교단은 물론 한국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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