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스스로 있는 신(데이비드 A. 로버트슨 지음, 사랑플러스)

오늘날 무신론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을 꼽는다면 바로 리처드 도킨스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창조론을 공격하고, 특히 기독교 신앙을 주된 공격 목표로 설정하여 논의하고 있다. 도킨스는 ‘이 시대 최고의 지성 100인’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1976년 출간 이후 수십 년 동안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문제작이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공격에 대한 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응답이다. 유정칠 교수는 본서의 추천사에서 도킨스의 과학이 무신론으로 진화했다고 표현했다. 옥스퍼드의 동물학과 교수로 있는 도킨스는 자주 ‘창조와 진화’에 관한 논쟁에서 창조론자들을 공격하는 진화론의 옹호자로 나온다. 그는 자신의 학문 분야인 생물학을 넘어 종교와 신학 문제를 다룰 때 논리의 비약을 통해 그리고 부적절한 근거를 들면서 선동적으로 창조신앙을 공격하고, 종교(특히 기독교)를 거부한다.

이러한 공격에 대해 본서의 저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열 통의 편지 형식으로 도킨스의 지적·논리적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리건 던컨 박사(잭슨제일장로교회 목사)는 본서에 대해 “각각의 편지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오류투성이에다 유치한 주장들을 지적하고 폭로하는데 주저함이 없이 당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글의 목적은 도킨스의 책에서 발견되는 기본적인 허구들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구약속 신이 잔인하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말한다. “저는 구약을 읽을 때면 놀라운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자비, 정의, 아름다움, 거룩함, 사랑의 하나님 말입니다”(본문 76쪽). 저자에 따르면 신약의 하나님도 똑같다. 도킨스가 만들어 낸 우스꽝스러운 하나님의 모습은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전후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몇몇 인용문들을 취할 때에만 겨우 가능하다.

도킨스는 이렇게 묻는다. “누가 설계자를 설계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아무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하나님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지, 창조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 밖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무(無)에서 창조하십니다”(본문 109쪽). 금세기 최고의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이렇게 말한다. “다윈주의와 무신론 사이에는 분명 논리적 틈새가 있다. 도킨스는 그 틈새를 증거가 아니라 현란한 수사로 연결하려는 것 같다”(본문 111쪽).

도킨스는 성경이 부도덕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도 허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성경은 다른 어느 것보다 믿을 수 있고 타당하다. “애매하고 난해해 보이는 부분조차도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하다 보면 그것이 21세기 보통 사람의 필요와 욕망과 삶을 다룬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본문 169쪽).

본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 주제와 관련된 도서목록이 있다. 저자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도킨스의 신>, <무신론의 황혼>, 오웬 진저리치의 <하나님의 우주>, 마이클 베히의 <다윈의 블랙박스> 등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왜 기독교가 진리라고 믿는 것일까? 저자는 간단하게 답한다. “창조가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있습니다. 도덕률이 있습니다. 악이 있습니다. 종교가 있습니다. 경험이 있습니다. 역사가 있습니다. 교회가 있습니다. 성경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계십니다.”

■더 읽어볼 책

기독교변증(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기독교변증학(더글라스 그로타이스 지음, CLC)

신이 내 마음에 노크할 때(정유현 지음,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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