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주요결의 - 제도·기구

매 회기 논란이 되어온 상비부 및 총회 산하 기관의 해외수련회 개최에 대한 시정 요구가 102회 총회에서도 제기됐다. 동수원노회, 남전주노회, 목포서노회, 함동노회, 황동노회 등은 각 상비부 및 모든 기관 해외수련회를 격년제로 시행할 것을 헌의했다. 취지는 국내수련회 시행이 국가경제 내수 활성화와 해외여행 자제로 경비 절감의 효과가 있고, 보다 많은 목사와 장로의 참석을 가능하게 하고, 수련회 단순화와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수련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영성 재충전이나 목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해외수양회에 참석했던 참석자 다수는 수양회가 아니라 ‘해외여행’이라고 규정했다. 수양회 참석률을 높이고 중간에 이탈하는 사례도 적어서 해외수양회를 진행한다는 변도 있지만, 문제는 프로그램이다. 총회 각 상비부 및 산하 기관 해외수련회 일정은 관광을 중심으로 두되 저녁 자유시간에 예배나 특강을 포함해 두고 있는데, 예배나 특강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다수다.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양회가 참석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좋은 특강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좋은 특강을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찬조비 때문이다. 수양회 참가비를 받고 총회 지원비를 받아도 해외에서 수양회를 개최하기에 빠듯하다. 그래서 여러 교회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다. 그런데 재정 지원은 공짜가 아니다. 지원하는 교회 목회자를 강사로 초청하고, 초청 강사라는 명목으로 수양회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또 특강이라고 해도 설교나 목회경험을 나누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년 비슷한 강사진이 비슷한 내용으로 강연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수련회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다. 참석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면 충분히 국내에서 수련회를 개최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총회총대들의 요구였다.

문제는 해외수련회 격년제 시행이 총회 결의가 됐음에도,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102회기 각 상비부 및 기관들은 “격년제니까 이번 회기에는 해외수련회를 열어도 된다”고 주장하며 해외수련회를 진행할 것이 뻔하다. 그러다보면 매년 반복돼 온 악순환은 다시 반복되기 마련이다. 다수 노회에서 헌의한 취지와 목적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해외수련회 격년제 시행 자체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국내와 해외수양회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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