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에서 최우식 목사가 신임 총무에 당선됐다. 최 총무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직접선거를 실시하여 전체 1357명 중 31.5%에 해당하는 428표를 얻어 당선됐다. 차점자와는 불과 7표 차이였다.

최우식 목사는 총무에 출마하면서 충성과 섬김으로 요셉과 같은 청지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교회는 물론 노회와 총회간의 가교역할을 자임하며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총회규칙에 명시된대로 원칙을 준수하여 치우침 없이 공의를 세워나가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지난 몇 년간 예장합동 교단은 총회총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ㅎ총무 재임기간에는 강력한 집권체재로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과 많은 이견이 있었다. 총회본부 직원들도 감히 총무에게 직언을 하거나 의사를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ㅎ총무의 한 마디에 총회본부가 좌지우지 됐다. 전임 ㄱ총무 3년은 비선과 연계된 불통의 시기였다. 총회총무 위에 ‘상총회장’이 존재하고 이들과 연결된 총무의 실정으로 말미암아 교단이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었다. 직원들이 구조조정을 당해도, 총회와 총신간 갈등이 계속되어도 총무의 존재는 전혀 없었다.

총회총무를 얘기하자면 그만큼 아프다. 역으로 말해 신임총무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임총무는 강권적으로 총회본부를 이끌어서도 안되고, 총회장이나 총회임원 위에 서 있어도 안된다. 또한 소위 친위대로 불리는 비선들과 내통해서는 더욱 안된다. 내치(內治)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치(外治)만 쫓아다녀서도 안된다.

총회가 파회한 후 9월 25일 총회본부 직원 예배에서 총무 최우식 목사는 직원의 사기진작과 구조조정 사후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 기대가 된다. 또한 목회지를 목포 예손교회에서 총회본부로 옮겨 ‘현장 목회’를 하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자세라면 그동안 암울했던 총회본부에 서광이 비칠 것으로 기대된다. 약자를 돕고 목회하는 마음으로 공의롭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일성으로 들려 긍정적이다.

총회본부가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총신대도 살고, 총회세계선교회도 그리고 기독신문사도 균형을 잡고 나아갈 수가 있다. 몇 년간 그늘졌던 총회본부를 이제 밝게 만들어야 교단이 쇄신된다. 그동안 중심추가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총회산하 기관도 제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신임총무에 거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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