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장 윤세관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1년8개월만에 한신대 총장을 인준하며 갈등해결의 길을 찾았다. 하지만 기장 총회는 회무 마지막날 정족수 미달로 중요한 안건을 결의하지 못하고, 폐회가 아닌 정회했다.

▲ 기장 총대들은 한신대 총장을 인준하며 교단과 학교의 갈등해결 단초를 마련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제102회 총회를 9월 19~22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개회했다. 총대들은 윤세관 목사(풍암계림교회)를 신임 총회장에 추대한 후, 입후보자가 없던 부총회장을 현장에서 추천해 김충섭 목사(성일교회)와 이강권 장로(민음의교회)를 선출했다.

기장 총회 최대 안건은 지난 101회 총회에 이어 한신대 문제였다. 기장은 지난 총회에서 지시와 감사를 거부하는 한신학원 이사회를 성토하며 총장 인준을 부결시키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해 왔다. 회기 중에도 학교 이사회는 총회의 지시를 거부하고 또 연규홍 총장을 선출하는 등 갈등이 깊었다. 하지만 102회 총회를 앞두고 이사회는 총회의 감사를 받고 정관을 변경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총대들은 지시를 어기고 연규홍 신임 총장을 선출한 이사회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21일 연 총장의 인준을 허락하며 한신대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한신대개혁발전특별위원회도 “이사회가 사학법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총회의 지시를 강화하는 정관변경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갈등해결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총대들은 한신대 이사회가 총회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이사를 각 노회에서 1인씩 추천받아 총회에서 선임해서 파송하고 이사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도 처리했다.

대외적으로 기장 총회는 동성애 및 성소수자 관련 안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러 교단에서 기장 소속 임보라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총회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기장 교단은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했다. 신임 총회장 윤세관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교단은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성소수자들 역시 교회가 품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목회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와사회위원회에서 헌의한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총대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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