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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통한 변화 추구, 함께 가는 총회 만들겠다"[대담] 제102회 총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
  •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 승인 2017.09.23 13:21
  • 호수 2122

회원권 문제 순조로운 해결 통해 총신 문제 등 교단현안 해법토대 마련 의미
역할과 권한 분산, 교단분위기 전환 필요...진정성 있는 섬김 활동 펼쳐가겠다

제102회 총회 열기가 채 가시도 않은 9월 22일 오후 4시경 총회장 전계헌 목사를 동산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지난 5일간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전계헌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화합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자세로 총회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 총회장은 교단 발전에 초석을 놓은 의미 있는 결의가 많았지만, 이를 시행함에 있어 사리사욕 없이 정직하고 공의롭게 헌신하려는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교단은 물론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생각하며 진정성 있는 섬김의 활동들을 펼치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난제를 극복하고 교단 발전을 꾀하겠다는 전계헌 총회장으로부터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제102회기 총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국내 최대 교단을 이끄는 교단장으로 당선된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총회장을 위해 준비하거나, 경쟁을 해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도 쓰시는구나’하는 생각으로 총회 기간을 보냈습니다. 총회장으로 세워졌으니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총회 산하 교회나 구성원들에게 실망이 아닌 기대와 희망을 주는 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동산교회 교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를 위해 14주째 전교인 릴레이 금식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자원을 받아 기쁨의교회에서 주차와 청소, 간식담당 등으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나이가 드신 교인들은 기도로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잘 협력해 주셨습니다. 장소를 제공해 주신 기쁨의교회나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신 노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102회 총회를 어떤 부분에 두고 준비하셨는지요.
=사실 부총회장에 당선됐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총회장을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총회장이 될 것이며, 어떤 일을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치 거물이 아닌 나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실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사회에 그늘진 곳,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고 섬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총회 전에 화재피해를 당한 함평 진양교회를 찾아가 후원했던 것입니다.
신구임원 수련회를 간소하게 하고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사회적으로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과 지역에 총회 이름으로 찾아간다면 교회나 교단에 좋은 인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특정인이나 모임에 신세를 지거나 얽힌 데 없으니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지원하는 모습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려 힘썼습니다. 재판국에서 1년간 활동한 경험이 총회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의도적으로 재판국 일정을 주보에 기록하고 새벽기도회에 광고를 했습니다. 교인들과 일정을 공유하면서 어떠한 부정한 일이나 뒷거래, 사주에 휩쓸리지 않고 바르게 하려는 의지였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총회회무를 이끌었습니다.

▲이번 102회 총회가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총회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수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부분은 없으셨는지요.
=우리 총회에는 선명한 정치적 양대 프레임(총회와 총신)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 상대쪽에서 무조건 오해합니다. 끊임없는 싸움 속에서 무당파, 무색무취인 나를 세워 누구든 만나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총회장으로 세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회장 취임사 제목을 ‘하나 되어 같이 갑시다’로 정했습니다. 이런 다짐으로 회무를 이끌었습니다.
총회 전에 총회임원들로 구성된 총신대책위원회를 통해 김영우 총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후 재단이사장대행인 김승동 목사도 만났습니다. 총회와 총신 갈등 해법에 이사장이나 총장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102회 총회를 열었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우선 절차를 밟아 풀어주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화합을 도모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얽히고설킨 난제를 균형있고 안정적으로 처리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방금 총회를 파회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으로서 의미를 두고 싶은 결의사항이 있다면.
=뜨거운 감자였던 회원권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오랜 난제인 총신대 문제가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단이 지향하는 개혁주의 사상을 운동화하고 사상화해 영향력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점도 보람이 있습니다. 확고한 개혁신학과 신앙을 지금 세대는 물론 다음세대들이 공유하는 토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외에도 잘못된 재판을 바로잡고, 여성사역자 활성화와 처우를 위한 연구위원을 낸 점, 벌은 쉽게 주고 상에는 인색한 교단 풍토를 바꾸는 총회 차원의 포상제를 시행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결의라 생각합니다.

▲해마다 총회가 열리지만 올해 유독 적폐청산을 통한 교단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정 부분 적폐적인 요소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앞으로 적폐를 만들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총회가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적폐가 생기는 이유는 교단이 주는 권력과 힘이 한 쪽에 치우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특정세력이나 특정인에 권한이 쏠리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회원들 모두에게 골고루 역할과 권한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상비부 임원을 하면서 특별위원회에 들어가 또 중심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특별위원회 1인 1위원직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을 골고루 등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총신법인이사 문제 해결을 위해 첫 매듭이 잘 풀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총신측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총신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상대를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제재하거나 이간질하려는 것 때문에 꼬였습니다. 편가름도 짙었습니다.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고, 살기 위해 대항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고 봅니다.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진정성 있게 대화하고 협상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도출되리라 믿습니다.

▲매각 결정으로 종료되려던 납골당 문제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고 정리해야 할까요.
=납골당을 판매하기로 계약했음에도 부결시켰기 때문에 새롭게 해법을 찾아야 할 상황입니다. 은급재단이사회를 최대한 빨리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모르지만 100회 때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 결정을 했고, 101회기에 판매결정을 했는데 가입자들의 항의가 거셌습니다. 아무튼 이전보다 더 세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머리를 맞대 대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국기독교연합에 참여해 활동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향후 연합활동에 대한 계획과 한기총과 관계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요.
=한기연이 구성되어 있어도 한기총은 독립적 연합체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원론적인 말 같지만 우리의 신학과 교리를 굳건히 지키되 대국가 대정부 대사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연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내 최대 교단임에도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습니다. 규모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 구성원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기총은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입은 불가능합니다.

▲올해도 재판국은 공의보다는 정략적으로 판결을 했다는 여론이 팽배했고, 회의석상에서 많은 부분이 뒤집혔습니다. 총회 재판국을 불신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데, 재판국 불신이 교단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재판국장과 재판국원은 정치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자체에 불신을 가지면 그 재판은 신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악순환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총회임원 직선제는 또 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향후 교단의 리더십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세상에 완전한 제도는 없습니다. 제도가 바뀐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뀌는 것입니다. 직선제로 바꿨지만 제도가 문제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리더십은 직선제를 시행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리사욕을 버려야 리더십이 생기는 것입니다. 설교에서 가장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설교자 자신이어야 하듯이, 스스로에게 울림과 감동이 있으면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욕심 없이 교단을 섬기려는 좋은 분들이 계속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번 회기 동안 어떤 방향으로 교단을 이끌 것이며, 전국 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잘 달지 않던 총회배지를 총회장이 되면서 달았습니다. 교단에 대한 애착심과 임원회의 하나 됨에 힘쓸 것이라는 다짐에서입니다. 부족한 사람이기에 큰 슬로건을 내세워 큰 일을 하지 못할지라도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총회 살림을 해나가는 것도 임원들과 총무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임원들이 하나가 되어 진정으로 교단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교단과 임원회를 위해 전국교회가 힘을 실어주시고 기도로 성원해 주기를 바랍니다.

정리=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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