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정기총회 … 신임 총회장에 안희묵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가 파산 선고가 내려진 침례병원을 회생시키기로 했다. 총회는 그동안 총회장을 중심으로 침례병원 이사회와 함께 심각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법원은 지난 7월 14일 파선선고를 내렸다.

▲ 기침 총대들이 비대위에서 제작한 침례병원 파산 과정과 문제점을 담은 동영상 자료를 시청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교단은 제107차 정기총회를 9월 18~21일 강원도 평창 한화콘도에서 개최했다. 총회 대의원 1911명이 참석할 정도로 뜨거웠던 총회장 선거는 안희묵 목사(꿈의교회)가 당선됐다. 안 총회장은 침례병원 파산, 침례신학대학교와 총회의 갈등 상황, 저출산 고령화로 급변하는 목회환경 등을 지적하며, “총회장으로서 지혜롭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취임인사를 했다.

기침 제107차 총회 최대 이슈는 2개월 전 파산 선고를 받은 침례병원 문제였다. 직전 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법원의 파선선고 후 곧바로 항소했지만 파산결정을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회생 가능성은 1%”라고 절망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침례병원 직원으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이사장 홍OO과 경영원장 정OO 등이 2016년부터 여러 업체들과 아파트 재개발 사업약정을 체결하는 등 병원 회생이 아니라 매각에 골몰한 사실을 고발했다. 비대위는 “기업회생 제도를 통해 900억원에 이르는 채무가 대폭 줄어든다. 교단이 기도하고 힘을 모은다면 침례병원은 살아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총대들은 66년 전통을 가진 침례병원을 회생시키로 결정하고, 병원 파산에 책임있는 관계자 조사와 징계 및 고발도 허락했다. 침례병원 회생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14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침 총회는 교단의 지시를 거부하고 있는 침례신학대학교 이사회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내고, 신임 이사에 강석원 피영민 목사를 선임했다. 특히 기침 총회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종교인 납세 문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총회는 20일 오전 회무에 앞서 국세청 김동근 사무관을 초청해 ‘종교인 과세 안내 특강’을 진행했다. 김 사무관은 종교인 과세의 의미와 법안 내용을 설명하고, 목회자들이 납세에 유의해야 할 실제적인 사항들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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