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출판사, 문서선교 위해 3700여종 발간…강단 풍성히 하고 선교사 발굴에 최선 다해

쿰란출판사(사장:이형규 장로)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쿰란출판사는 지금까지 3700여종의 신앙서적을 발간하면서 한국교회의 영성과 지성을 풍성히 살찌워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천신학분야 저서편찬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쿰란출판사 이형규 사장(뒷줄 가운데)과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사무실에서 환한 얼굴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쿰란출판사는 잡지사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사장 이형규 장로가 출판을 통해 한국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1987년에 설립했다. 쿰란이란 이름은 기원전 1~2세기에 존재했던 이스라엘의 신앙조직인 쿰란공동체에서 착안했다. 쿰란공동체는 엄격한 계율에 따라 수도생활을 하면서 성경연구에 힘을 썼고 그들이 남긴 ‘사해사본’은 기독교의 정통성을 확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 설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쿰란목회세미나. 오는 10월 30일 오전 10시~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강당에서 또 열린다.

이형규 장로는 쿰란공동체의 사해사본과 같이 역사적 가치를 담은 책을 발간하겠다는 비전을 가졌다. 이 장로는 초창기부터 기획 출판에 주력했으며 동시에 이중표, 박종순, 이수영, 임동선 등 유명 목회자들의 설교집을 만드는데도 관심을 가졌다. 지금은 핸드폰만 가지고 있어도 설교를 쉽게 들을 수 있지만 1990년대 초는 상황이 열악했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명설교가들의 수고와 노력이 담긴 책은 교회부흥을 갈망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 쿰란출판사의 역작 <창 끝>의 작가 스티브 세인트 부부와 함께 한 이형규 사장(오른쪽).

설교집 외에도 조직, 역사, 성경, 실천 등 신학의 제반영역에서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목회활동에 도전을 주는 저서들을 발간했다. 해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기획한 책들을 출판하는데 앞장서왔던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 장로는 선교사들이 발간하고 싶어하는 경우, 내용만 우수하다면 경제적인 이익을 뒤로 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상대적으로 자신들을 알릴 기회가 적은 선교사들에게 그들의 저작물은 홍보를 위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선교사들의 출판물은 한국선교 역사의 기록이라는 소신이 있었다. 이 장로는 “선교사들의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은혜를 받고 선교사들의 사역을 후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원어성경과 주석성경 발간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특히 최근에 펴낸 <원문번역주석성경-신약>은 2106쪽에 이르는 역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석문화대학 총장을 역임한 고영민 박사가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 원문을 알기 쉽고 정확하게 우리 말로 번역했다. 고대사본을 세밀하게 비교했고 현장 답사를 통해 성경 지리, 고고학, 문화, 풍습 등을 생생하게 연구했다. 원어와 동의어, 반의어, 동음이의어 등도 상세히 기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2008년 제22회 책의날 행사에서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는 이형규 사장(오른쪽).

쿰란출판사는 중국에 한국의 기독교서적들을 보급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형규 장로는 중국의 출판시장이 자유화될 것을 기도하면서 20여년전부터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폭넓은 인간관계와 신뢰를 형성한 것을 바탕으로 소강석 목사의 설교집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출판하면서 중국복음화의 문을 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장로는 출판사역에 매진을 했더니 자녀들을 잘되게 해주셨다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이 장로의 아들과 딸, 며느리는 법조인이며, 사위는 의사로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장로는 “저는 너무 큰 복을 받았다”면서 “자녀들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비를 지원하는 등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출판은 다품종소량생산의 시대라고 한다.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저자들의 숫자도 늘었지만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어렵고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출판되는 책의 권수는 예전보다 떨어졌다. 기독교 출판시장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대를 깨우고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 기독교출판은 문서선교의 차원에서 누군가는 꼭 감당해야 한다.

이형규 장로는 “저는 쿰란출판사 직원들에게 구약의 레위인같은 목회자들이 말씀을 잘 교육해야 교회가 부흥하는데, 우리 출판인들은 목회자들을 돕고 있으니 ‘레위인 중에 레위인’이라는 자부심을 갖자고 자주 말한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출판환경 속에서 쿰란출판사 사장 이형규 장로와 직원들이 원고더미들과 씨름을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