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비전음악회 개최...북한이탈주민에 장학금 전달

루터, 칼빈, 낙스, 죠나단 에드워즈, 아브라함 카이퍼, 마포삼열, 주기철, 손양원, 박형룡, 박윤선, 정규오. 존경해 마지않는 개혁주의자들이 눈앞에 되살아났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던져가며 헌신한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주는 열정 넘치는 몸짓과 외침은 그 자체로 큰 충격과 감격을 주었다.

이와 더불어 복음의 진리를 따르기 위해 북한 땅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으로 온 바이올리니스트 정요한과 피아니스트 김예나 집사 부부의 감동적인 선율, 그리고 자유롭게 복음을 배울 수 있음에서 오는 벅찬 기쁨을 전한 13명의 탈북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복음적 평화통일의 비전을 심어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총회 102회기를 기념하는 수요예배와 비전음악회가 ‘종교개혁 500주년, 개혁주의 사상을 실체화 합시다’라는 주제로 9월 20일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열렸다.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정창호 목사)가 주최한 이날 예배는 서기 권순웅 목사 사회, 부총회장 최수용 장로 기도,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 성경봉독, 총회장 전계헌 목사 설교, 직전총회장 전계헌 목사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전계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탈바꿈하듯 우리에게도 부활 후 다른 생애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나님나라가 도래하는 것을 기대하며 그 소망을 가지고 힘든 현실을 이겨내자”고 했다. 이어 전계헌 목사와 청중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탈북한 후 한국 땅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가고 있는 북한이탈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학금을 수여받은 13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은 총신대학교와 총신신대원을 비롯한 신학교에 재학 중인 11명의 대학 및 대학원 학생들과 제3국 탈북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금강학교(교장:주명화), 구사일생으로 탈북에 성공해 고모의 보호를 받고 있는 15개월 아기 등이 선정됐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서북지역노회협의회(회장:이은철 목사)에서 후원한 장학금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일일이 전달하며 격려했고, 청중들 모두가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를 이들에게 보내주었다.

비전음악회는 CTS 최슬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음악가 정요한, 김예나 집사 부부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음악회로 시작했다. 음악회는 기독교 장로였다가 신앙을 이유로 평양에서 추방당한 할아버지 기도를 잊지 못하며 살던 북한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정요한 씨의 스토리로 시작됐다.

교환교수로 갔던 독일에서 이끌리듯 교회에 들어갔다가 하염없이 울며 하나님을 만난 이후 자유롭게 예배하며 복음을 받아들여 진리의 길로 인도받고, 종교적 신념을 따라 탈북 후 마침내 남은 생애와 음악을 함께할 아내 김예나 집사를 만난 정요한씨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소개된 것이다.

“나의 나 된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며 내용의 영상이 끝나자마자, 두 부부 음악가는 무대에 등장해 ‘사명’을 연주했다. 정요한 집사가 홀로 바이올린으로 찬양곡 '사명'의 첫 구절을 연주하자, 아내 김예나 집사가 잔잔한 반주로 선율을 맞췄다. 이어 방랑자의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하고 고독한 감성이 담긴 사라사테의 '집시의 노래'(Zigeunerweisen, Op.20)와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in A minor, Op.28)를 연이어 연주해 청중들에게 큰 감동의 울림을 전했다.

주다산교회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종교개혁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연출한 창작뮤지컬 공연은 이날 예배의 하이라이트였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그 뜻을 되새기며 교단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종교개혁 거장인 루터, 칼빈, 낙스, 죠나단 에드워즈, 아브라함 카이퍼 등 개혁주의자들과 마포삼열, 손양원, 박형룡, 박윤선, 정규오 등 한국교회의 개혁주의 신학자들로 분한 청년들이 ‘오직 성경’으로 돌아감으로서 한국교회가 개혁신앙의 부흥운동을 다시 일으킬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공연이었다.

처음에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껌껌한 어둠 속에서 시작된 뮤지컬을 낯설어 하던 청중들도 개혁신앙 정신으로 가득한 열정적인 무대에 감동을 받아 환호를 보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 오직 은혜를 외치는 종교개혁 신앙으로 돌아갈 것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러한 감격을 안고 출연자 모두가 청중들과 함께 태극기 휘날리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과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찬양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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