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익산 기쁨의교회서 개회 … 신임 총회장 전계헌 목사 선출
천서문제 신속한 처리로 혼란 막아 … 첫 전자투표 보완책 필요

뜨거웠지만 차분했다. 총대들은 개막 전부터 분위기를 어지럽히던 온갖 루머와 소문들에 흔들리지 않은 채, 침착하게 회무를 처리해갔다. 그리고 회무진행을 방해하는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제102회 총회가 9월 18일 익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개회했다. 총회장 김선규 목사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 기도, 서기 서현수 목사 성경봉독, 익산 동산교회 찬양대 찬양, 김선규 목사 설교, 직전총회장 박무용 목사 축도로 드렸으며, 김동관 목사 집례로 성찬식이 이어졌다.

▲ “하나 되어 함께 갑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열린 제102회 총회의 신임 총회장 전계헌 목사(왼쪽)가 직전총회장 김선규 목사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개회예배 설교에서 김선규 목사는 “500년 전 종교개혁은 오늘의 교회에게 지도자의 영적·도덕적 회복의 중요성을 교훈한다”면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초대교회의 길과, 안일함 속에서 타락의 길을 걸었던 중세교회의 길 사이에서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바른 신앙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장로는 대표기도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모든 안건이 다루어지고,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개혁 총회가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전체 총대 1604명 중 목사회원 712명, 장로회원 695명 등 총 1407명이 참석했다는 서기 보고를 받고 개회선언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유안건보고를 통해 동대전노회분립위원회로부터 동대전제일노회와 동대전중앙노회가, 전남제일노회분립위원회로부터 전남제일노회와 광주제일노회가, 경기서노회분립위원회로부터 경기서노회와 시화산노회가, 평서노회분립위원회로부터 평서노회와 의산노회가 각각 분립했음을 보고받았다. 또한 해외노회복구위원회로부터 호주노회와 뉴질랜드노회가 복구되었음을 보고받았다. 이에 따라 38명의 총대가 추가돼 전체 총대 수는 1445명으로 확정됐다.
총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총대 천서문제는 난항이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처리됐다.

금품수수 문제가 제기된 산서노회 허활민 목사에 대해서는 ‘총회규칙대로’ 총회총대에서 영구제명하기로 결의했으며, 정치 15장 13조에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 김상윤 목사와 이중직 문제가 거론된 윤익세 목사는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9월 21일 목요일까지 총대 자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대 천서문제를 한창 논의하던 도중, 총무 김창수 목사가 갑자기 단상에서 총회 서기 서현수 목사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즉결 처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총회장의 제안으로 위원을 내어 후속처리를 하자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우여곡절 끝에 제102회 총회 임원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작됐다. 선거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거관리위원장 박무용 목사는 선거 관련 서류 이첩문제와 관련해 총회 서기의 해명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거만 진행하라는 총대들의 요구와 총회장의 지시에 결국 무산됐다. 후보 자격문제와 관련해 할 말이 있다며 마이크를 잡으려 했던 윤익세 목사도 발언을 제지당한 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선거에서 단독으로 총회장 후보로 출마한 전계헌 목사(이리노회·동산교회)는 모든 총대들의 기립박수 속에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제102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하나되어 함께 갑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교회의 거룩성 회복과 교회지도자들의 윤리회복에 힘쓰고, 총신을 살리는 일에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총회의 현안들을 해결하고 성경적인 칼빈주의 개혁주의를 실천하는 일에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목사부총회장과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장로부총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제비뽑기를 통해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이승희 목사(동대구노회·반야월교회)와 김정훈 목사(남부산남노회·새누리교회)가,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최수용 장로(수도노회·열린교회)와 이강봉 장로(동서울노회·개포동교회)가 선출되어 최종 투표에 들어갔다. 배광식 목사와 송병원·이이복 장로는 제비뽑기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투표결과 총 투표수 1478표 중 921표를 얻은 이승희 목사가 557표를 획득한 김정훈 목사를 제치고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최수용 장로도 820표로 이강봉 장로의 658표를 앞질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이밖에 단독 후보로 나선 서기 권순웅 목사(평서노회·주다산교회), 부서기 김종혁 목사(울산노회·명성교회),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경동노회·영천 서문교회), 부회록서기 진용훈 목사(서울강남노회·성림교회), 회계 서기영 장로(대전노회·대전남부교회)가 각각 당선됐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부회계 선거는 이대봉 장로(대구중노회·가창교회)가 855표를 얻어 623표에 그친 이시홍 장로(대구동노회·명일교회)를 제치고 당선되며, 2시간 넘게 진행된 선거가 마무리됐다.

총대들은 한 회기를 마무리한 제101회기 임원들을 격려하고, 새로 선출된 임원들을 축복하는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9월 18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