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박무용 목사) 결국 파행인가?

제102회 총회 개회예배 직전까지 모임을 가진 선관위가 부총회장 후보 김정훈 목사와 서기 후보 권순웅 목사의 후보자격 문제를 결론짓지 못할 뿐 아니라 후속 모임도 정하지 않고 흐지부지 모임을 끝내버렸다. 목사부총회장 후보 확정 문제로 선관위가 파행을 빚었던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행의 핵심에는 산서노회가 문제제기한 김정훈·권순웅 목사의 부정선거운동 여부가 있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룬 선관위는 논의 끝에 심의분과에 맡겨 당사자인 허활민 목사와 김재호 목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오후 1시 기쁨의교회에서 속회한 선관위는 심의분과의 조사결과를 보고 받았다. 심의분과는 문제제기한 허활민 목사는 김재호 목사로부터 영남포럼 행사를 위해 600만원을 받았다고 하는 반면, 김재호 목사는 준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있다고 보고했다.

이를 두고 선관위원들은 의견이 갈렸다. 우선 후보자격 제한을 해야한다는 측에서는 “이 모든 문제는 천서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전북노회에 소속한 선관위원이 천서검사위원회에 올린 진정서를 빼면 모든 문제는 끝이 난다”고 했고, “아울러 명백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후보를 제한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반론도 있었다. 600만원의 진위는 시간상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에 후보를 확정했기에 선거를 진행하고, 후일에 잘잘못이 가려지면 그에 상응하는 후속조치를 총회차원에서 하면 된다는 의견이 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서문제와 후보 확정 건은 별개의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총회 개회예배 시작 5분을 남겨놓은 시점까지 선관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자 위원장은 어떤 결론이나 추후 모임 약속을 정하지 않은 채 개회예배 축도를 위해 이석했다. 이렇게 파행된 선관위가 조만간 있을 선거진행까지 모임을 갖고 결론을 도출할지, 아니면 파행된 상황에서 본회에 나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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