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목사, 본부직원 구조조정시 제대로 된 역할했나’ 비판 제기

▲ 총무는 상무직원으로서 헌법과 규칙 범위 안에서 사무를 장리해야 한다. 총회본부 구조조정을 놓고 김창수 총무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 4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본부 대표자 박무용 명의로 총회회관 엘리베이터 앞에 총회본부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 그리고 보직변경자를 공고했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급여 삭감이 구조조정위원들에 의해서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즈음 총회총무 김창수 목사는 본부직원 ○○○에게 “내 월급이나 수당 깎이는 것 없지?”라고 물었다.

총회구조조정위원회가 3년 동안 활동하면서 17명이 퇴사했다. 퇴사자들을 전수 조사하여 확인한 결과, 대다수 전업주부로 남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군인교회에서 봉사하거나 귀농한 자는 그나마 자리를 잡은 경우이며, 17명 중 10명이 별다른 직장 없이 현재 쉬고 있었다. 취업을 한 자도 자동차 영업사원, 목공업자, 의료판매 보조원 등 총회본부에서 하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총회본부를 구조조정한다는 명분은 간단했다. 고액 급여자인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전문성 있는 직원 중심으로 본부를 전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자가 있을까? 만일 총회총무가 제대로 역할을 감당했다면 이와 같은 정실에 얽힌 ‘땜빵용’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총회본부 직원들은 속된 말로 죽을 맛이다. 일손이 달리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위원회 ‘충성파’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규칙 제12조 1·2항은 “총무는 상무직원으로서 회장 지시 하에 총회와 관련되는 내외의 사무를 헌법과 규칙 범위 안에서 장리하되 총회를 대표할 수 없다. 총무는 총회와 임원회의 언권 회원이 되어 회의 기간 내에 사무 진행된 경과 상황을 보고한다”로 되어 있다.

총무는 별정직이나 계약직이 아닌 상근직원이다. 엄밀히 말해 총회직원이다. 그런데 구조조정위원회가 직원을 퇴사시키고, 대기발령을 내리고, 심지어 급여를 대폭 삭감해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부하 직원이 사지로 몰려도 본인은 “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방관자처럼 냉소적이었다. 거기다 총무는 총회장의 지시 하에 사무를 관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선실세의 입장을 따랐다. 이번 제102회 <총회절차>에 총대명단이 인쇄될 때도, 신문지상에 총대명단을 발표할 때도, 그는 총회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총회장이나 총회서기의 지시보다도 비선이 우선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총회가 제대로 운용될리 만무했다. 총신대와 총회가 재단이사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어도, 총회가 각종 송사에 휘말려도 총무의 역할은 없었다.

이번 총회총무 선거에 6명의 후보자가 경선을 펼친다. 입후보 하면서 이들은 서약을 하고 공증을 했다. 그 중에 “총회장이 축사를 하거나 인사하는 곳에 총무는 가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창피한 얘기지만 총무의 역할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한 대목이다. 엊그제 현 총무 퇴임을 앞두고 총회임원회에서 그에 대한 예우를 논의한 적이 있다. 퇴직금이든 전별금이든 ‘충분히’ 주자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총회직원과 임금은 3분의 1로 줄이고, 현재 4명이 대기발령 상태인데 총무에게는 후하게 쳐주자는 말에 결코 수긍이 가지 않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