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7일 충남 서해안 일대는 검은 기름과 악취로 참혹했다.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사고로 8만 배럴의 원유가 충남 서해안 일대를 덮었다. 죽음의 현장으로 변한 그곳에 전국에서 자원봉사자 130만 명이 몰려왔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달려와 긴급구호 활동을 벌인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을 필두로, 한국교회 성도 80만 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성도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자원봉사를 계기로 교회들이 연합해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설립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아 9월 15일부터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희망나눔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희망나눔한마당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국교회 성도들 등 3000명이 참석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깨끗한 해변과 바다를 바라보며, 추위 속에서 모래와 바위의 기름을 닦던 노력을 자랑스럽게 회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전문가들은 원상회복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 했지만,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며, “국민과 충남도민의 힘으로 되살아난 바다를 지키기 위해 더욱 안전 재난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태안 지역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고, 선언문 낭독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 축하행사도 진행했다. 또한 17일까지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자원봉사 사진 전시회와 희망나눔 걷기대회, 기념 콘서트 등이 열렸다. 이날 행사가 열린 만리포해수욕장은 원유유출 사고와 자원봉사를 기념하는 희망광장과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도 손인웅 목사 등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기쁨과 감격을 나눴다. 천영철 사무총장은 “종교계 중에서 유일하게 봉사단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자원봉사를 알렸다”며, 교회의 섬김사역을 더욱 활발히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오는 12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와 세미나 및 자료집 출판, 소외받는 이웃을 위한 사랑나누기 사역 등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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