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대신(백석) 총회 … 통합한 양 교단 심각한 대립 양상 노출

▲ 예장대신(백석)이 총회를 열고 유충국 목사(가운데)를 새 총회장에 추대했다. 그러나 총회 내내 구 백석 측과 구 대신 측의 갈등이 불거져 교단 통합의 의미가 바랬다.

무리한 통합에 따른 부작용이 컸다. 9월 11~14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예장대신(백석) 총회(이하 예장대신)는 구 백석 측과 구 대신 측의 대립으로 시작해 대립으로 끝났다. 최악의 경우 교단 통합이 백지화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장대신 총회는 둘째 날 점심 무렵이 돼서야 겨우 개회했다. 총대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헌법상 총대는 8당회 당 1명을 파송할 수 있으나, 교단 통합 이후 상대적으로 교세가 적은 구 대신 측을 배려해 올해까지 구 백석 측과 총대 수를 동수로 맞춰 왔다. 이와 같은 구 대신 측을 위한 여러 초법적 예외에 구 백석 측의 불만이 밖으로 표출됐다. 최근 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분위기가 냉각된 탓이다. 여기에 항소하는 과정에서 구 대신 측이 “우리의 통합은 백석 교회 및 재산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반론문을 제출한 것까지 밝혀져 불씨가 커졌다.

우여곡절 끝에 총대 동수로 개회한 후에는 교단 명칭으로 논란이 옮겨 붙었다. 명칭을 증경총회장단에게 일임했으나 ‘백석’으로 한다는 결정에 총대들이 반발해 다시 ‘대신’으로 변경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새 총회장 유충국 목사(제자교회)는 이 모든 문제가 정리되고 넷째 날 오전에서야 겨우 취임식을 가졌다.

사건은 넷째 날 저녁회무에서 다시 일어났다. 대다수의 총대들이 이석한 뒤에도 자리를 지킨 구 대신 측 총대들은 각종 안건들을 구 대신 측에 유리하게 가져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총대 자격을 다시 논의하기 시작하자 구 백석 측 총대들은 “우리가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교단 명칭에서부터 총대 자격, 재정 등 많은 것을 구 대신 측에 맞춰왔는데 더 원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총회가 파행 분위기로 접어들자 유충국 총회장은 급하게 자리를 정돈하고 파회했다. 그러나 구 백석 측의 분노가 극에 달해, 통합의 은혜로운 모습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