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팔복교회가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에서 해금 오카리나 워십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팔복교회 70주년, 이웃과 함께 한 행사 ‘호응’
“한결 같은 섬김으로 신망 받는 지역공동체 될 것”

경사가 있을 때 널리 이웃들을 불러 함께 즐겼던 ‘여민락(與民樂)’의 문화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었다. 이 땅에 세워진 주님의 교회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풀며 그 전통을 이어왔다.

전주팔복교회(조광훈 목사)는 나눔과 베품의 계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체이다. 교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교회의 초대를 받는 일이 많다. 순수하게, 진심을 담아 잔치를 마련해주니 사람들은 별 부담 없이 예배당 문턱을 넘곤 한다.

설립 70주년을 맞아 전주팔복교회가 마련한 기념음악회도 그러했다. 기획위원회와 예배찬양위원회는 처음부터 음악회의 개념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로 설정하여 출연진을 정하고, 순서를 짜며 준비 작업을 벌였다.

9월 2일 열린 이 음악회는 교우들 외에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전주팔복교회와 오랜 시간 오순도순 정을 주고받으며 지내온 이웃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그냥 구경꾼으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순서가 진행될 때마다 열렬히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주며, 정다운 식구 같은 교회의 생일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축하해주었다.

‘온몸으로찬양단’의 몸찬양으로 시작된 이날 음악회는 전주팔복교회 관현악앙상블과 오카리나찬양단의 연주, 해금 판소리 대금 민요 등 국악연주, 하늘노래선교단의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중고등부와 청년대학부 학생들도 바이올린 독주, 워십댄스, 카드섹션 등을 준비해 활기찬 무대를 꾸몄다.

조광훈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주팔복교회 70년 동안 늘 함께 해 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섬기고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목사의 다짐처럼 전주팔복교회는 70주년을 맞이해 음악회 외에도 명사초청특강, 아버지학교 등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풍성한 잔치들을 마련했다. 9월 3일 70주년 기념예배에 이어 ‘컴패션과 함께하는 예배’를 마련하고, 국내외 빈곤아동과 결연하며 북한의 결식아동들을 후원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로 서약하기도 했다.

전주팔복교회의 70주년 기념행사는 8월 초 네팔 비전트립 및 선교센터 건립사업으로 시작해, 9월 역사자료 전시회, 10월 21일 직원 임직식 등으로 이어진다. 기획위원장 박찬섭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전하는 사업들로 기념행사를 꾸몄다”고 밝혔다.

전주팔복교회는 1947년 전주 덕진교회에서 분립하여 신상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고등비평신앙문제로 분립하여 신복교회 시대를 보내다가 1958년 팔복교회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전주팔복교회 70년 세월을 한 눈에 보여주는 역사전시회 모습.

초대 남기종 목사에 이어 이길승 박영삼 이교환 최석홍 이선근 목사 등이 강단을 지켰다. 꾸준한 성장 속에서 2003년 현재의 예배당을 완공했고, 1992년 장승렬 한도화 선교사를 러시아에 파송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선교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특히 2007년 제7대 조광훈 목사가 부임한 이후로 ‘긍휼사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웃들과 함께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긍휼사역위원회는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호스피스 등으로 특화된 다양한 봉사팀을 운영하면서, 목욕봉사 연탄나눔 장학사업 장애인위로회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연중 왕성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긴급 출동하는 ‘사랑의 119’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헌신적이고도 한결 같은 섬김의 모습으로, 전주팔복교회는 지역사회의 신망을 받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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