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퇴임 임원 인터뷰

“원칙 지키는 일에는 타협 없어야”

서기 서현수 목사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한 2년이었습니다. 온갖 압박과 회유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총회를 둘러싼 온갖 모순들을 바로 잡기위해 제 나름 헌신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부서기에 당선되었을 때부터 ‘항상 정도(正道)를 지키자’고 스스로 되뇌었던 다짐을 지켜냈다는 것만으로도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임기 막바지까지 치열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서기 서현수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이 총회 안팎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것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첫 출마 당시 내걸었던 공약대로, 지지해준 이들의 기대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일 해왔을 뿐인데 치열한 공방의 중심에 서있게 되었더라는 부연설명이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총회개혁을 위한 진통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대외적으로는 결국 완수하지 못했던 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총회구조조정 문제나 총신사태 등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보려 했지만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죠.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인 것을 고백합니다.”

이와 관련해 서 목사는 이권이나 명예에 연연했더라면 전국 총대들 앞에 했던 공언들을 끝까지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초 염두에 두었던 총회 총무선거 출마의 뜻을 장고 끝에 접게 된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뒤이어 총회 주요 업무들을 관장할 제102회기 임원들에게도 타협 없이 원칙을 지켜 봉직할 것을 당부했다.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갑질’하려는 태도가 결국에는 우리 총회를 병들게 합니다. 앞으로도 개인적인 야망이라든가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법 없이 겸손하고 올바르게 섬기려는 마음입니다. 전국의 총대들께서도 우리 총회가 공정한 법과 원칙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새로 구성될 총회임원진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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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행정, 건강한 총회 만들자”

회록서기 김정설 목사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자 총회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원년이었다. 그러기에 101회기 총회임원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총회 회록서기 김정설 목사(인천노회·광음교회)는 이번 회기 마감하면서 ‘감사’와 ‘은혜’만 기억난다고 했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전국 교회의 협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김정설 목사는 총회 부회록서기와 회록서기로 2년 동안 총회를 섬겼다. 2년의 헌신 중에 개혁신앙이라는 교단의 정체성을 살리고, 교회를 회복하고 살리는 일이 가장 보람됐다고 밝혔다.
“신앙의 선배님들이 일궈놓은 보수신앙은 우리가 지키고 사수해야 할 특별한 사명입니다. 이것이 교단의 정체성을 살리고, 우리 교단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를 위해 1년간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임원회가 함께 노력해서 어려운 교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교회로 회복시킬 때 가장 보람됐습니다.”

김정설 목사는 건강한 총회를 위해서는 ‘일관된 행정’과 ‘공동체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총회와 산하 기관의 일관된 행정이 시급합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정책을 세우고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그는 끝으로 총회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정쟁의 낡은 옷은 벗어버리고 내실을 도모해야 합니다. 말로만 장자교단이 아닌, 21세기를 이끄는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100년이 은혜의 시기였다면, 다가올 100년은 희망이 가득한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선교와 미자립교회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대안을 마련하는 교단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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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운영과 청원, 조절 필요해”

회계 양성수 장로

2년여의 총회임원 임기를 마치며 양성수 장로(서울노회·신현교회)는 “여러 일들을 잘해보겠다고 포부를 크게 가지긴 했는데, 돌아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양 장로는 총회 재정 전반을 운용해가면서 몇 가지 진단을 남겼다. 먼저 총회 재정을 책임지는 총회회계의 역할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총회 사업들에 대해 결재를 하는데, 통례적으로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재정도 집행한 후에 회계가 결재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마지막에 확인하고 도장 찍는 일밖에 없어요. 관례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총회회계에게 재정 결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있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양 장로는 특별위원회의 중복과 이로 인한 재정 낭비 요인도 지적했다. 매년 적지 않은 특별위원회가 새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는 다른 상비부나 위원회와 역할이 겹치는 경우도 많고 굳이 필요 없는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별위원회마다 최소 수백만원의 재정이 소요됩니다. 총대들이 이 부분을 공감하고 가능한 특별위원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양 장로는 이와 함께 총회 때마다 각 단체들에서 재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필요가 있고, 꼭 필요한 사업에는 마땅히 재정을 지원해야 하지만 총회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기 중간에 터무니없이 많게 재정 추경을 요청하는 곳도 있어요. 그건 반대로 말하면 사업과 예산 수립을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최대한 예산 범위를 지켜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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