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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설교]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수 5:13~15)김대환 목사(덕천제일교회)

인생은 ‘빠름’이 아니라 ‘올바름’입니다
잠시 멈춰 뒤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이라면 뒤돌아보지 말아야

▲ 김대환 목사(덕천제일교회)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수 5:15)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라는 빌 게이츠의 말대로 ‘속도’는 이미 사람들의 삶을 움직이는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속도는 ‘방향’이 없다면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트랙을 거꾸로 달리는 달리기 선수에게 속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선수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오히려 더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살펴볼 본문은 바로 이 방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출애굽 이후 40년의 광야생활 끝에 이스라엘 민족은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견고하고 거대한 여리고성이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왔을 때에…”(13절) 여리고성 앞에 선 여호수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는 ‘저렇게 높고 튼튼한 여리고성을 무슨 수로 정복할까?’하는 고민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렇게 골몰하고 있는 여호수아 앞에 어떤 사람이 칼을 빼들고 마주 서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발견한 여호수아는 반사적으로 질문합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합니다.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14절)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는 즉시, 그리고 큰 기대감을 갖고 땅에 엎드려 절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그러자 군대 대장이 대답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15절) 이 말씀에서 우리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빨리 가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올바른 방향을 선택한 자들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우리 신앙의 방향이 올바를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무엇일까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자들이 먼저 취하는 태도는 ‘내 발에서 신을 벗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신발을 벗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1장 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다”라고 말씀하시며, 발바닥으로 밟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은 신발을 신고 땅을 밟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발을 신지 않은 ‘맨 발바닥’은 그 당시 종의 표식이었습니다. 종의 가장 중요한 태도는 자기를 포기하는 것이었기에 종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로 신발을 신지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이제부터는 내가 대장이고 너는 종이다! 나에게 복종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제 상황인 여리고성 전투에서 적용하기를 명하시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6장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전략을 말씀하시고는 그대로 따르라고 하십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여리고성을 한 바퀴 돌고, 하루 종일 푹 쉬기를 6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7일째에는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 돌고 나팔을 불면서 외치라고 하십니다.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하는 종의 모습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의 신앙은 ‘너는 누구 편이냐’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신앙입니다. 우리는 내 앞을 가로막는 여리고를 만나게 되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나 편이 되어줄 세력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마디로 여리고성 정복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런 우리의 모습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신을 벗는 일입니다. 겸손히 신을 벗는 신앙은 예수를 만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좇는 신앙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혼 때,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내가 변화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저에게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내 편이 맞느냐 아니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같은 고향, 같은 학교, 같은 기수를 찾아 누가 내 편인가, 누가 나를 도울 사람인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총회의 계절입니다. 우리는 모든 모임에서 누가 내 편인가를 확인하며 분주하게 다니지 말고, 먼저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위해 내 편을 찾는 총회가 아니라, 겸손하게 자신의 발에서 신을 벗는 총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복된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군대 대장이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군대 대장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일을 책임져 주시고, 우리 삶의 보장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호와의 군대’는 이스라엘 민족 외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단의 세력을 꺾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군대(하늘 군대)’를 의미합니다. 이 하늘 군대는 항상 하나님의 백성들을 둘러 진을 치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우리의 사령관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호와의 군대, 마하나임을 이끌고 항상 우리를 지키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만이 우리를 당당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보다 세상의 방법이 더 빠를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선택해야 합니다. 편법이 판을 치고 힘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서, 빠른 길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추구하는 속도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올바른 방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군대 대장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 인생의 방향을 예수님께 고정하는 복된 인생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자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 앞에서 겸손하게 신을 벗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내가 주인인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인이신 삶으로의 변화를 원하십니다. 요단강을 가르실 때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실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주인 되심과 우리의 종 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순종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나를 향한 신앙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으로 우리 신앙의 방향이 바뀔 때, 군대 대장이신 주님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핵심은 내 자아는 십자가에서 죽고,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죽지 않았다면, 아직 내 발에서 신을 벗지 않았다면, 주님이 나의 군대 대장이 되어주시는 은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요즘 목회 현장이 쉽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사람을 일꾼으로 세우는 일도, 맡겨진 여러 가지 사명들을 감당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자신의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목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꿈이 정말 순수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하나님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겸손하게 말씀 앞에 엎드려 정말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가고 있는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주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뒤돌아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군대 대장이 되시어 우리보다 앞서 행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하게 순종하는 종이 될 때, 우리의 신앙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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