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의 날 앞두고 초록리본 행사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장기기증의 날(9월 9일)을 기념해 시민들과 기증인, 유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열렸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박진탁 목사)는 서울시와 함께 9월 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초록리본 행사’를 진행했다.
장기기증인의 사랑을 기억하고, 이식인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오전 기념식 후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기기증의 날을 의미하는 초록 리본 모형을 이뤄 1.5km의 거리를 행진했다. 특별히 상체에 장기기증 관련 이미지를 새겨 넣은 스타 트레이너 아놀드 홍 및 9명의 트레이너들이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명인들도 마음을 모아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신동엽, 최지우, 김성령, 김정화 등 연예인과 배구선수 김연경 등 스타 26명이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부하며 장기부전 환우를 돕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김연경 선수는 광복절에 진행한 배구 경기에서 자신이 신었던 신발을 기부하고, 이번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SNS를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기업 및 일반 시민들의 애장품 기부가 릴레이로 이어져 500여 물품을 바자회 부스에서 판매했다. 판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장이식인 박순향 씨는 “20년 전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한 20년을 살아올 수 있었다”며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진행하는 바자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장기기증 교육을 실시하거나 재능기부를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석고방향제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재능기부를 한 고 김기호 씨의 아내 서정 씨는 두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 “자원봉사를 통해 남편이 남기고 간 생명 나눔의 유산을 시민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다채로운 공연 및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생명 나눔의 감동을 나눌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장기기증의 날을 기점으로 국내 장기기증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