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8월 23일 총신 개방이사 3인과 일반이사 7인의 임원취임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총신재단이사회는 재적이사 15인 모두 승인받았지만, 총회측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병근 정준모 김영우 한기승 목사 등 직전 총신대 개방이사들의 임기 종료 시점은 2015년 12월 26일이었다. 유병근 목사 등 이들 4인이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로 올해 2월 초까지 재단이사회에 참여했지만, 사실상 20개월 가까이 총신대 개방이사가 공석 중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방이사 승인에 난항을 겪자, 교육부는 지난 7월 7일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와 총신대학교 양측에 공문을 보내 개방이사 후보 6인을 7월 13일까지 추천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양측 추천 명단 중 추천기한과 추천인원을 충족시킨 총신대학교 명단을 선택했고, 이어 총신재단이사회가 선임한 3인의 개방이사를 8월 23일 최종 승인한 것이다.

현재까지 교육부가 승인한 개방이사 3인이 누군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총신대학교는 총신신대원 총동창회장 장대영 목사와 서기 김기성 목사를 비롯한 6인을 개방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들 두 목사에게 확인한 결과, 장대영 목사는 “총신대 대학평의회에서 내가 추천됐다고 들었지만, 총신재단이사회에서 나를 선임했는지도 모르고, 교육부가 개방이사 3인을 승인한 사실도 기자를 통해 지금 알았다”고 밝혔다.

장대영 목사처럼 교육부의 개방이사 승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한 김기성 목사는 “대학평의회에서 나를 추천했지만 당시는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몰랐다. 설령 교육부에서 개방이사로 승인했다고 해도, 총회의 화합을 위해 개방이사직을 수행할 생각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대영 목사와 김기성 목사의 말대로라면, 총신대 재단법인국이 교육부의 개방이사 및 일반이사 승인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지도 개방이사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총신대 재단법인국과 재단이사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총회 입장에서 더욱 큰 문제는 교육부가 개방이사 승인에 그치지 않고, 같은 날 일반이사 7인의 임원취임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들 일반이사 7인은 지난 3월 15일 총신재단이사회가 교육부에 임원취임 승인을 신청해 논란이 됐던 유태영 이균승 임흥수 김남웅 이상협 정중헌 송춘현 목사다. 당시 교육부는 개방이사 승인을 먼저 완료해야 한다며, 이들의 임원취임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2월 승인한 김승동 목사 포함 개방이사 4인의 승인이 완료되자, 이들의 임원취임 승인도 함께 처리한 것이다.

이로써 총신재단이사회는 재적이사 15명 모두를 총신측에서 추천한 인물로 채우게 됐다. 또한 그동안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로 총신재단이사회에서 활동했던 안명환 김영우 이기창 목사는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단이사회 구성비를 두고 '총회 12대 총신 3', 혹은 '10대 5' 등이 언급되면서 총회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올해 5월 말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가 개방이사 추천 권한을 교육부에 뺐기면서 '총회 0대 총신 15'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냈다.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교육부와 총신대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려 상당히 유감스럽다. 총신대가 총회 산하 기관으로서 이것은 갈 길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차기 임원회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