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따라 6인 선택” … 개방이사추천위 “부당한 결정” 반발

교육부가 총신측에서 추천한 개방이사후보를 총신재단이사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와 총신대학교 양측으로부터 개방이사후보를 받은 교육부가 총신대학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총신측에서 추천한 개방이사후보는 장대영 김기성 목사 등 6인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였다. 사립학교법 제14조 5항과 총신대학교 정관 제20조 4항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총신대 개방이사후보 추천 권한을 넘겨받은 교육부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6월 16일까지 개방이사후보 6인을 추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기한까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답변이 없자, 교육부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와 더불어 총신대학교에도 공문을 보내 7월 13일까지 개방이사 후보 6인을 추천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교육부는 총신대학교의 손을 들어줬다. 그 이유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개방이사후보를 추천한 총신대학교 명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말한 규정의 첫 번째는 기한이다. 총신대학교는 대학평의회에서 선출한 개방이사후보 6인의 명단을 7월 13일 전에 교육부로 보냈다. 대학평의회는 총신신대원 총동창회장 장대영 목사와 서기 김기성 목사 등 6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대영 목사와 김기성 목사 외 명단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총신운영이사회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기한을 한참 넘긴 7월 26일이 되어서야 개방이사후보를 추천했다. 교육부가 정한 기한을 두 번이나 넘긴 것이다.

두 번째 규정은 추천 인원이다. 교육부는 양측에 결원 개방이사 3인의 2배수인 6인을 추천하라면서,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동봉할 것을 요청했다. 총신대학교는 이 또한 준수해, 6인의 명단과 이력서를 보냈다.

하지만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4인의 이력서만 보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 18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김희태·이덕진 목사, 오정호·윤익세 목사, 김기철·김성원 목사와 더불어, 현재 유일한 개방이사인 김승동 목사의 임원승인취소를 요청하며 김신길 장로·박병석 목사까지 8인을 개방이사후보로 선출했다.

그런데 이 8인을 추천한 것도 아니다. 총신운영이사회에서 득표율이 높았던 김희태 오정호 김성원 박병석 목사 4인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이들 4인의 이력서만 교육부에 보낸 것이다.

결국 교육부는 추천기한과 추천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한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명단 대신 총신대학교의 명단을 선택한 것이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이와 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8월 28일 교육부에 항의방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교육부의 결정에 부당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교육부의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개방이사후보의 이력서를 검토하면서, 동시에 전화면접도 실시하여 후보들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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