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전남 동부지역에 뿌리내린 과정과 그 결과들에 대해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순천대학교인문학연구소(소장:강성호 교수)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이덕주 목사)는 8월 18일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 ‘전남동부지역 기독교선교와 한국사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박진성 순천대 총장을 비롯한 학계 인사들과 순천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공학섭 목사) 소속 목회자들이 참여해, 미국남장로교 순천선교부 설립 이후 전개된 기독교 역사와 그 의미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전남동부지역 기독교선교 역사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순천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는 미국남장로교와 호남지역 선교, 미국남장로교와 순천지역 선교, 한국현대사와 순천지역교회 등 세 가지 소주제에 대한 발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덕주 소장은 ‘일제강점기 순천선교부와 지역사회’에 대한 발제에서 “순천선교부의 사역은 단지 종교·문화적 영역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면에서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응과 평가는 해방 직후 순천으로 돌아온 선교사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환 교수(장신대)는 매산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선교, 한규무 교수(광주대)는 안력산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선교, 남호현 원장(지리산권문화연구원)과 우승완 교수(순천대)는 순천 매산등, 지리산 노고단, 여수 애양원 등에 조성된 선교마을에 초점을 맞춰 발제했다.

또한 차종순 교수(호남신학대)는 순천중앙교회의 태동과 발전에 대해, 김승태 연구원(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은 순천지역에서 전개된 신사참배 반대운동과 이로 인한 순천노회의 수난역사에 대해, 이홍술 교수(호남신학대)는 해방 이후 순천지역 교회사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김승태 연구원은 “1940년 이후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전 노회원이 구속된 순천노회 수난사건은 일제의 종교탄압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기독교 박해사건”이라면서 “이들은 절망의 시기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대망하면서, 자신들의 몸에 남은 고난을 채우고자 하였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남동부지역 선교역사가 110주년을 맞이하고, 현재 전라남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교계를 중심으로 전남지역 기독교유산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지역교회사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성호 교수는 “미국남장로교의 한국선교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남장로교 자체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각종 선교자료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과 함께 교육선교 및 의료선교에 대한 연구를 보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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