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대표 잔여임기 수행 … 향후 통합 행보에 ‘주목’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신임 대표회장에 엄기호 목사(기하성·성령교회)를 선출했다. 엄 목사는 8월 24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2번의 투표 끝에 제23대 대표회장 자리에 올랐다.

엄기호 목사, 서대천 목사, 김노아(김풍일) 목사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엄기호 목사는 1차 투표에서 277표 중 127표를 얻어 78표의 서대천 목사와 2차 투표에 나섰다. 김노아 목사는 70표를 얻는 데 그쳤다. 2차 투표에서는 엄기호 목사가 144표, 서대천 목사가 110표를 받아 엄기호 목사가 당선됐다.

▲ 한기총이 임시총회를 열고 엄기호 목사(앞줄 왼쪽 네번째)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엄 목사는 12월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엄기호 목사는 “나는 한기총에서 2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사역했기 때문에 한기총 조직과 업무를 잘 알고 있다. 한기총의 위상을 회복하고 내실화하는 것을 임기 중 목표로 삼겠다”며 “특히 공동회장, 총무단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군소교단을 면밀히 배려면서 주요 자리에 배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기호 목사는 직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 목사는 사직서를 제출한 이영훈 목사의 잔여임기만 수행하게 되어 있어 12월까지 약 4개월간 한기총을 이끌게 된다.

한기총이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흔들렸던 단체가 정상화되고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한기총은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대표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어려운 발걸음을 해왔다. 또  한국기독교연합이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에서 배제되어 왔다. 한기연은 한기총 임시총회 후 통합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 중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통합의 행보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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