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국 종교자유운동가 밥 푸 목사

문화혁명 이후 기독교인 핍박 최고조 달해
비즈니스 선교 확대하며 사역은 분배해야


중국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중국인 밥 푸 목사(China Aid 회장)가 “현재 중국 정부의 기독교인 탄압이 문화혁명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한국 선교계가 중국 선교를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밥 푸 목사는 1989년 중국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시위했던 학생 지도자로,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중국의 종교 자유와 법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순교자의소리(회장:폴리 현숙 박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국 정부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전하고 보다 효과적인 중국 선교를 위해 한국선교계에 몇 가지 조언을 남겼다.

▲ 중국인 밥 푸 목사는 중국의 심각한 종교 탄압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는 먼저 한국선교계가 ‘비즈니스 선교’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정부가 이미 한국 선교사들을 파악하고 있고, 선교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비자를 얻기 위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를 잘 하라”고 주문했다. 전문 분야에서 실제 그 사역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둘째로 그는 한국교회가 서로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내 한국 선교사들의 중복투자가 심하다는 것이다. 사전에 서로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사역을 분배하라고 그는 당부했다.

셋째로 그는 “선교사를 보내기 전에 그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오라”고 주문했다.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어떻게 섬길 지보다 선교단체나 파송교회의 계획과 목적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 같다며 이를 경계했다.

넷째로 “한국 선교사들은 담대한 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를 위해 서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수백 명 이상 추방을 당했는데, 중국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고 항의하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일 인치 퇴보하면 적은 한 발짝 다가온다는 말이 있다”며 “한국 선교계가 침묵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더 나쁜 대우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일부 한국교회가 중국 삼자교회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삼자교회는 정치적인 종교 연합체이며, 삼자교회 지도자들 역시 정치적으로 임명받은 사람들”이라며 중국교회의 80% 이상이 가정교회를 다니는 상황에서 삼자교회와의 교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들어 기독교를 비롯해 종교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핍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내 기독교 핍박 사례는 2015년 634건이었던 것이 2016년 762건으로 20.2%나 증가했다. 또 2015년과 2016년 사이 신앙을 이유로 구금된 사람의 수가 147.6%나 증가했고, 그 안에는 1800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많은 가정교회가 강압으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고, 교회 재산도 몰수됐다.

그는 “중국 내 가정교회는 물론 등록 교회인 삼자교회에 대한 핍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 선교계 역시 보다 전략적이고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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