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 ③지역별 선교전략2

중앙아시아 이슬람권 나라 공동체 문화 특성 활용, 청소년 문화사역 통한 접근 늘려야
이집트 개인주의 확산, 복음 본질 전달 강화해야 … 터키 교회 다음세대 사역 지원 중요


이슬람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동남아 이외에도 유라시아 여러 국가들에도 퍼져 있다. 특별히 중앙아시아에는 500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에서 다룬 지역들 중에서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슬람을 대표하는 이집트, 그리고 터키에 대한 선교전략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 이슬람권 나라들은 1991년 전에는 자기들의 이슬람 사상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70년 동안 소련 정부의 억압으로 자기 종교를 자유롭게 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진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부흥이 시작되었다.

중앙아시아의 소국인 키르기스스탄은 특정 종교를 국교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체 인구의 약 80%가 이슬람 신자이며, 그중에서는 수니파가 압도적이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문화사역이 새로운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00명 이상의 발기인이 있어야 교회 등록을 허가하는 신종교법(2008년)으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 돌파구를 찾아 대부분 가정교회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에는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어 및 영어 교육, 태권도, 기타 교실, 케이팝(K-POP) 교실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가정교회로 인도되고 있다.

이슬람 문화는 움마(공동체) 문화다. 이 움마를 헤집고 들어가 한류 문화로 접근하는 것은 현재 키르기스스탄에서 효과적인 접근법이고, 가정교회로 그들을 다시 이끌어 오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문화사역과 연관해 캠퍼스사역도 주목을 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한류 열풍으로 10대와 20대들이 한국어를 배우려 시도하고 있다. 한국학이나 한국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에 진학해 한국어를 전공하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통계에 따르면 현재 500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 효과를 얻고 있다.

타지키스스탄은 1991년 독립 후 급격히 이슬람화가 진행됐다. 독립한 후 10년이 되기도 전에 200여 개였던 이슬람 사원이 300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500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까지 타지키스스탄 선교는 엔지오(NGO)를 통한 구호사역과 지역개발이 주를 이뤘다.

앞으로 타지키스스탄 선교는 우선적으로 제자양육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 타지키스스탄 교회들 중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는 제자훈련을 하고 있으며, 새로 세워지는 가정교회의 대부분이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들에 의해 세워지고 있다.

또 이들 교회 목회자들이 타지키스스탄 선교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자양육을 통해 현지 교인들의 무슬림적 가치관, 세계관, 정체성이 변하고 있다. 타지키스스탄의 기독교 역사 복원과 순례길을 조성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타지키스스탄은 네스토리안들이 13세기까지 활동했던 곳으로, 동서남북 곳곳에 네스토리안들의 유적지가 있다. 타지키스스탄 교회들이 힘을 합쳐 기독교 역사를 복원하고 순례길을 만들어 활성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 8월 9일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에서 공일주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이번 전략회의 발제문과 회의결과 등을 정리해 자료로 정리 예정이다.

이집트
 
이집트는 641년 이슬람교가 아랍군에 의해 전파되면서 이슬람 국가가 됐으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다. 이집트는 아랍의 봄 이후 집단적 혹은 사회공동체적인 의사가 사회구성원 개개인을 이끌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신앙의 다양성이 나타나고, 무신론자와 더불어 회심자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집트 선교에서는 어떻게(How) 보다는 무엇(What)을 전달할 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복음의 핵심인 말씀의 본질 내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마음을 움직인다. 무슬림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죄 된 인간의 사상과 신념을 볼 수 있게 하는 질문을 공유하고 진리를 선포해야 하는데, 그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

복음 전파 전략도 새로워져야 한다. 그동안 이슬람권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에는 주력했지만 예수님께로 돌아온 자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그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많은 회심자들이 있지만 그들을 지도할 회심자 배경의 지도자가 많지 않다. 과거 회심자들이 고난과 핍박을 피해 외국으로 나갔다가 두려움에 떨며, 숨어서 자기의 믿음을 지키기에도 버거운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들을 양육하고 주님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지도자로 세우고, 건강한 새로운 공동체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터키
 
터키는 정치과 종교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세속주의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 이슬람 신앙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가 약 98%가 무슬림이고, 그중 다수는 수니파다. 터키인 선교에 있어 세 가지 어려움은, 천 년이 넘는 이슬람 신앙에 뿌리를 둔 종교적 선입관, 과거 정복을 이룬 영광으로 인한 자부심, 신성이 없는 기독론이다. 이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교회 개척 후 지속적인 성장과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 복음화 이후 제자화까지 이어지도록 필요한 도구들이 터키 교회에 제공되어야 한다. 현지인 목회자를 위한 재교육이 이미 필요한 시점이다. 설교 시 본문의 중심 사상을 찾아서 강해하는 현지인 설교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성경공부, 개인전도법, 건강한 가정세우기와 상담 등 신자의 삶에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여러 전문분야 사역 개발도 요구된다. 방송, 다음세대 사역, 문서 출판, 체육, 학생 사역, 직업 교육, 비즈니스,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사역의 장을 넓혀야 한다. 이중 다음세대 사역은 교회가 증가함에 따라 인적 자원과 재정적 지원이 더 요구되고 있으며,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한 사역도 지원이 요청된다.

또한 현재 터키교회가 어느 시점에 와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터키교회는 대부분이 월세를 내는 건물에서 모이고 있다. 터키인들은 사원에서 예배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모양과 기능을 갖춘 교회로서의 건물이 절실히 요청된다. 또한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터키 개신교에는 목회자 양성을 위한 공식학교가 없다. 향후 터키교회와 함께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의 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교육자료들과 온오프라인 시설을 개발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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