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뒤에 나를 감추어 주십시오” 옥한흠 목사가 설교 전에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의 한 구절. 자신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십자가만 보이게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임동규 대표는 “옥 목사님의 말씀 중에는 ‘십자가’라는 단어가 유달리 많다. 그 대속하심의 사랑과 은혜가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청현재이,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서 ‘어록전시회’
“7주기 맞아 27개 작품 선별, 은혜 함께 나누고파”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캘리그라피로 다시 살아났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 한국교회를 보는 탄식의 마음, 성도들을 사랑하는 애타는 마음이 글씨만 봐도 오롯이 느껴진다. 청현재이캘리그라피문화선교회(대표:임동규)가 9월 3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은보 옥한흠 목사 어록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옥한흠 목사가 하나님의 품에 안긴지 7주기를 맞아 그의 숨결이 남아있는 곳에서 열리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청현재이가 믿음의 선배들의 어록전시회를 진행한 것은 방지일 목사, 주기철 목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옥한흠 목사 어록전시회가 특별한 것은 임동규 대표 자신이 옥 목사를 통해 거듭났기 때문이다. 광고회사로 잘 나가던 그가 돌연 청현재이라는 문화선교단체를 이끌게 된 것도 옥 목사의 가르침 덕이었다.

“90년대 중반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님이 칼세미나를 듣고 너무 좋다며 바로 제자훈련을 시작하셨습니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나를 위해서 살던 삶이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나의 재능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당시 회사가 압구정동에 있었는데 사랑의교회에 가서 조용히 설교만 듣고 온 적도 많았어요. 옥한흠 목사님은 저의 영적인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옥한흠 목사의 어록은 준비하는 과정도 은혜의 연속이었다. 옥 목사의 저서, 친밀했던 사람들의 증언, 소천 후 나온 영화나 어록집 등을 보면서 적어놓은 문장들만 해도 두꺼운 노트로 두 권이나 됐다. 그 옥석 중에 옥석을 고르고 골라 27개의 작품이 탄생했다. 임동규 대표는 글자 하나하나를 적어내려 가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오래 전에 받았던 감동들이 아직까지 살아 숨 쉬며 가슴을 적셨다.

“하나님 앞에서 까불지 마세요” “무엇을 위해 사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사느냐임을 명심하십시오” “주여 한국교회를 살려주시옵소서” 항상 진액을 다 쏟아 부으며 토해냈던 그 명설교가 액자 안에서 아름다운 글씨로 표현됐다.

“옥한흠 목사님만큼 한국교회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그 탄식이 암 덩어리가 되었을까요. 특히 목회자들이 믿지 않는 자들과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들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속상해 하며 눈물로 기도하셨던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동규 대표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옥한흠 목사의 어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만나라” “하나님을 경외해라” 외쳤던 그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끌어 올려서 더 많은 이들이 듣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옥 목사를 통해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안성수양관에서 전시를 마친 후에는 대전지역을 비롯해 전국교회를 순회하며 전시회를 연다. 희망하는 교회는 신청 후 전시일정 및 작품 수를 협의하게 된다. 세월이 지나도 시대를 관통하는 그 메시지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070-7118-6161)

▲ 청현재이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은보 옥한흠 목사 어록전시회’를 열었다. 옥 목사의 어록으로 27개의 손글씨 작품을 만든 임동규 대표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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