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선교회, 제2차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실천목회 학술포럼

서철원 박사 “하나님 말씀의 핵심은 은혜의 복음 … 입으로 고백해야”
안인섭 교수 “한국교회 잠재력, 종교개혁신학 계승으로 현실화 해야”


GM선교회(회장:박춘근 목사)는 8월 24일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에서 제2차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실천목회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조직신학과 역사신학 관점에서 종교개혁이 500년 교회사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현장에 적용할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먼저 조직신학의 관점에서 서철원 박사가 종교개혁의 이신칭의 교리가 교회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강연했다. 서 박사는 “그리스도 교회는 삼위일체 교리와 성육신의 교리로 성립하는데, 종교개혁 교회는 이 교리들에 이신칭의 교리를 더하여 확실한 구원종교가 되었다”며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 은혜에서 비롯된다는 이신칭의 교리는 구원을 획득하게 해주는 조건 이행을 위해서 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기쁨과 감격에서 살게 만들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로마가톨릭교회에서 구원의 필수요건이었던 선행은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칭의에서 성화가 시작된다는 것으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즉 하나님에게로부터 값없는 구원을 받은 그 은혜에 감동해서 기쁜 마음으로 선행을 행하게 된 것이다.

이어 “종교개혁의 가장 두드러진 구호는 ‘오직 그리스도’로, 그리스도만이 구원 중보자이고 구주라는 믿음이었다”며 “또 성경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이요 정확 무류한 진리라고 믿는 믿음만이 인간이 정한 그릇된 제도와 속박에서 사람들을 해방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명백한 근거에서만 믿고 행동하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다.

▲ GM선교회가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실천목회 학술 포럼에서 강사와 패널들이 종교개혁 운동의 의미에 대해 토론을 펼치고 있다.

또 성경이 신학함의 근본 원리이므로 성경에 근거가 없는 로마가톨릭교회의 교리 결정과 신학을 다 버리고 성경대로만 신학하게 되었다. “이신칭의가 선포되므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 기쁨이 넘쳐났다. 그래서 종교개혁교회의 예배 중심은 말씀 선포가 되었다. 하나님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 은혜의 복음이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믿고 온 마음과 힘과 영혼을 다해 섬기며 그 믿음을 입으로 고백해야 한다.”

이어 안인섭 교수가 역사신학 관점에서 초대교회부터 근대까지 존재했던 종교개혁 운동이 500년 교회사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안 교수는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은 신성로마제국의 복잡한 정치적 구도 속에서 영주들의 신앙 자유를 얻는 절반의 승리를 얻게 되었지만, 보다 철저한 종교개혁은 개혁주의를 통해 전개됐다”며 스위스 취리히와 제나바에서 시작된 개혁주의운동이 하이델베르그와 스트라스부르그를 지나 네덜란드로 흘러 들어 갔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주의가 특히 강조하는 신학적 개념은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나라였다”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최고 가치로 여기면서 신앙 교육에 집중한 결과 이 신앙 공동체들은 로마가톨릭교회와 당시의 주류 국가들로부터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 정체성을 수립하면서 근대적 국가의 출범을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에서 안 교수는 종교개혁이 왜곡돼던 하나님나라와 교회에 대한 이해를 성경적으로 바로 잡으면서 그 정신으로 국가와 사회를 변혁시켰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교수는 16세기 종교개혁 신학의 구조를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지식이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삶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이웃을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의무가 새로운 강령이 된다 등으로 요약했다. 이어 종교개혁 운동의 유형을 루터주의, 개혁주의, 성공회, 재세례파로 분류해 16세기부터 근대까지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로 개혁주의의 뿌리와 열매가 남아있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안 교수는 “칸트 이후에 이성이나 감정, 윤리를 절대화 하면서 지, 정, 의가 분절되면서 현대 자유주의가 나타나 교회를 잠식했다”며 “신학과 경건, 신앙과 삶의 분리의 결과가 자유주의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교회는 다시금 성경과 종교개혁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곧 신학적 진리성을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과 사회적 상황 속에서 역동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내야 한다. 한국교회의 잠재력을 종교개혁 신학의 계승으로 현실화 시켜야 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평택대 외래교수 윤광원 목사(영성교회)와 박주석 목사(새언약교회), 고광석(광주서광교회) 목사와 장노신 박사(북경대)가 패널로 참석해 강연자 및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대표 박춘근 목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절대주권사상’, 루터의 ‘복음 선포’, 칼뱅의 ‘영광의 신학’을 이어받을 뿐 아니라, 하디 선교사의 회개로부터 시작된 1907년 부흥의 역사적인 사실 앞에 영적 대각성의 놀라운 은혜가 임하기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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