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 ②지역별 선교전략1

무슬림 집중된 농촌공동체보다 복음수용성 높고 세속화 영향 받은 도시 진입이 편해
이슬람국가 파키스탄은 ‘자가 재생산’ 강조해야 … 방글라데시 개종자 자립 지원 필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에서는 전 세계에서 사역 중인 시니어 선교사들이 발제자로 나서 지역별, 문화권별 이슬람 현황과 사역전략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별 특색을 듣고, 기존 선교전략들과 비교하며 보다 효과적인 선교전략들을 모색했다. 포럼에서 소개된 지역 현황과 선교전략들을 정리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발제자는 보안상 밝히지 않는다.<편집자 주>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들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이슬람 국가를 표방하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 술탄 왕국 브루나이와 태국 남부 지역, 필리핀 남부 지역의 이슬람은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나 언어와 정치적 측면에서 별도의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1960년대 1억명 내외였던 인도네시아 인구는 2017년 현재 2억7000명으로 50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늘날 이슬람 근본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어떤 면에서는 신비주의적이고 종말적 복음을 강조하는 교회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교회 성장의 흐름 위에 인도네시아 무슬림 선교에는 전방개척과 내부자운동 모습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 선교전략은 한국 선교단체가 중요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샤리아법이 부분적으로 실행되고 있으며, 무슬림 사역자들에 대한 물리적 핍박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세계경제 속에서 타락한 이슬람 사회와 정부를 보며, 흔들리는 이슬람 사회를 지키려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성경 번역에 있어 ‘알라’ 용어 사용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알라’ 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는 동말레이시아에서는 사용을 허락하는 것으로 하고, 예민한 부분을 피해가려 애쓰고 있으나, 최근 들어 기독교 사역자들을 납치하는 등 이슬람 사회를 지키기 위한 강한 반응들이 나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서, 필리핀 무슬림들은 전체 필리핀 인구 중에 약 8% 정도이며, 필리핀 무슬림의 94%가 민다나오에 집중돼 있다. 무슬림 선교에 있어 무슬림이 집중돼 있는 농촌 공동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속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도시 무슬림 공동체에 접근이 용이하며, 또 기독교인이 집중된 지역이 무슬림 밀집지역보다 진입이 수월하다. 빈민 지역 무슬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무슬림 여성들과 청소년, 그리고 세속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복음 수용성이 높다.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민다나오의 경우에는 무슬림과 기독교의 뿌리 깊은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감안해, 종교 간의 모독을 일으키고 폭력을 자극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에서 최종국 선교사(말레이시아)가 동남아 이슬람 현황과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아시아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현재 97% 인구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다. 파키스탄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는 네비우스의 삼자원칙 정책에서 이슬람의 상황화를 고려해 자가 재생산을 강조해야 한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보면 파키스탄의 열악하고 위험한 지역에서, 그리고 현지 교회와 기독교 학교에서 자가 재생산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역자들은 내부자로서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살고 있다. 내부자들이 가진 신앙의 리더십은 현지인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이슬람 사역자들은 내부자로서 함께 헌신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복음을 받아들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파키스탄 내 개종자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무슬림들과 같이 행동하며 살아간다. 이들이 교회나 공동체에서 재생산을 통한 연속성과 발전이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심자들 스스로가 생계를 이어나갈 직장이 필요하다. 이슬람 사역자들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제하며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체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방글라데시 역시 개종자들이 자립하도록 도와야 한다. 기독교를 받아들여 생존의 터를 잃어버린 무슬림 개종자들은 기존 지원이 중단되는 순간 또 다른 후원처를 찾기에 혈안이다. 또한 이슬람 사회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형태의 교회 개척이 필요하다.

예배 방식도 기존 무슬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그들만의 예배 방식을 취하되, 성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수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은 순수하게 교제 중심으로 자연스런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하고, 기존 개종자들만을 위한 모임과 예배는 따로 해야 한다. 또한 전국에 있는 개종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해 그들만의 활동이 일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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