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는 2002년부터 미화 2850만 달러(한화 약370억)를 투입, 싱가포르 대학의 최고 두뇌 500명을 선발하여 ‘아시아 비즈니스 펠로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아시아의 글로벌 국가인 중국과 인도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2002년 당시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조지 여(George Yeo) 장관은 “철저하게 현지 지식으로 무장하고 지역 인사들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을 차세대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주 목적으로 함을 역설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조건이 인재양성이기에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은 자국의 인재를 키우고 외부인재를 수혈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지 오래이다.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보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8월 7일 총회 여전도회관에서는 장학재단 설립연구위원회 주최로 장학재단 설립연구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C목사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범사회적 오피니언 리더 양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소명이 있는 자라면 목회자나 선교사나 교수 요원으로 양성했다. 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범사회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는 전혀 관심 없이 지나 온 것이 우리의 모습이었다.

초창기 복음이 들어왔던 시절 선교사들은 백척간두에 선 이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민족계몽에 앞장섰다. 1910년 8월 조선이 패망할 당시 이 땅에는 선교사들이 교회를 통하여 세운 학교가 전국에 970여 처에 달했다. 519년간 이어져 온 조선의 인재양성기관이었던 서당, 향교, 성균관이 용도 폐기 되면서 이 사회의 동량들을 길러내는 교육의 대체 기관이 바로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였다. 이들은 이 땅에서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를 형성하면서 일제의 민족 말살정책에 의하여 조작된 105인 사건, 해서교육총회 사건, 의성동우회 사건 등의 주역들이 되어 민족혼을 불사른 기수들이 되고 있었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목사, 장로였고 상해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은 기독교인들이 다수였고 대한민국 초대 정부통령도 장로와 목사가 될 만큼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이 한국 기독교였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이후 그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총대들에게 당부한다. 이번 102회 총회에서 장학재단 설립을 결의하여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그런 교단이 되자.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하여 범사회적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지향적 교단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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